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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Han 한승환 Apr 16. 2017

코스모스 펀드레이저, 그리고 첫발



지난주에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Cosmos의 펀딩(fundraiser)이 있었다.


펀딩 결과는 놀라웠다.


이더리움(Ethereum)은 42일에 걸쳐 $18M을 펀딩 받았고, 골렘(Golem)은 2시간 만에 $8.2M을 유치했다. 이번 코스모스(Cosmos)는 28분 만에 $16.8M을 유치했다. 게다가 너무 빨리 마감되는 바람에 환불된 금액을 포함하면 숫자는 훨씬 크다. 만일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펀딩을 받았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도 궁금하기도 하다. (물론 주주로써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자금이 몰리는 것이 즐거운 상황은 아니다)


100억 이상의 대규모 펀딩으로써는 역대 신기록인 셈이다.


코스모스와 텐더민트(Tendermint)에서 약 10개월에 걸쳐, 고문이사로 활동하고 모델을 설계하고 마케팅 방향을 잡고 파트너십 등을 체결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 텐더민트 엔진을 발견하고, 기술을 검토하고, 개발자를 만나고 투자를 유치하고 한국에 초대하고 단순히 확장성 솔루션이 아니라 거대한 생태계가 되기 위한 모델설계를 하는 등 그간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그래서 이번 결과가 개인적으로 더 뜻깊게 다가온다. 스스로의 역량과 안목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모든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퍼블릭 블록체인은 언제나 ico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그리고 ico이후가 더 중요하다. ico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fud나 논란 등을 거치고 나면, 드디어 프로젝트 자체의 본질과 비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코스모스의 비전은 블록체인의 인터넷이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확장성, 상호운용성, 익명성을 해결하고자 한다. 서로 유리되어 독립적으로 기능하던 블록체인/분산원장들은 코스모스를 통해 연결되고 시너지를 내며, 속도와 확장성을 확보하게 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종국에는 블랙홀처럼 모든 블록체인들을 흡수하고 통합하게 될 수 있다. 대담한 비전이다.


이 담대한 미래로 향하는 여정의 첫발이 이제 막 내디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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