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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Han 한승환 May 06. 2017

베를린 여행기 - 블록체인

20170315-20170318


3월 15일 - 3월 18일, 3박 4일간 독일 베를린에 다녀옴

모두 잊기 전에 미리 기억나는 부분들을 기록함 


베를린은 이더리움 헤드쿼터가 위치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항상 블록체인 산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여겨져온 곳이다.


여행 출발은 국내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보스코인 팀의 최예준(CTO)님 그리고 박한결(COO)님과 함께 함. 보스코인 프로젝트를 해외에 소개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외인맥을 활용해 도움.




비행기탐. 오른쪽 사진에 무언가 추락 중



공항에서의 식사 및 독일 도착



숙소 도착 및 숙소 앞에 뭔가 멋진 건물이 있길래 사진찍음 



첫날 저녁엔 와인을 마셨다. 원산지라 그런지 매우 신선한 맛



조식




유명하다는 곳에 가서 점심식사했다. 독일은 맥주가 아주 유명하다던데, 아주 훌륭했다.


식사를 하던 중, Qtum ICO가 시작했다. 중국 최대 ICO로 중국의 대기업 및 블록체인 업계 거물인사들이 전부 참여한 프로젝트다. 참여에 성공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무허가형 분산원장)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중 하나인 Monax Industries에 방문했다. 들고 있는 인형은 Monax 마스코트인 뚱뚱한 다람쥐(fat squirrel). Jason Banks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개발자로, 현행 규제에 맞는 컨트랙트 템플릿을 개발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수줍지만 근육이 매우 많던 흑형





베를린에서 가장 크다는 스타트업 입주공간(co-working space)에 왔다. 브라이언이 커피를 만들어 주었다. 브라이언은 업계서 가장 유명한 유투브 팟캐스트 호스트이고 베를린에서 가장 큰 밋업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번에 코스모스/텐더민트의 COO로 일하게 되었다. 업계 인맥이 많은 친구. 바리스타도 수준급.




이후 베를린 블록체인 밋업에 참석했다. 이곳에서 Bitwalla(해외송금), Zcash(영지식증명 기반 익명화 솔루션), Augur(예측시장), BOScoin(온톨로지 기반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이 발표했다. 


Bitwalla의 CEO인 Jörg von Minckwitz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비자(VISA)와 제휴하여,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카드를 발급해서 전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때마다 기준환율을 적용하여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많은 관심을 받는 TokenCard 프로젝트와도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Bitwalla는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송금 부분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했고 국내에는 코빗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나중에 대화해보니, 처음 3명으로 시작 현재 12명으로 성장했고, 매출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Zcash의 Paige Peterson가 새로 적용되는 기술들에 대해 설명. Zcash의 쉴드라는 기술인데, 동일한 블록체인 내에서 특정 데이터들을 선택해서 보이지 않게 하는 기법이다. 물론 완성된 기술은 아니며, 구현이 쉬워보이지도 않는다. Corda나 Fabric의 경우, 처음부터 기밀을 유지할 주체간 독립적 원장을 구성해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에 반해,  Zcash는 공개된 원장에 있는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암호화할 수 있다는 점이 근본적인 차이다. 기술적 면에서 후자가 훨씬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실현가능성도 낮다)


 이 발표 하루뒤에 지캐시는 투자를 유치했고, 몇 가지 뉴스와 함께 가격이 폭등하게 된다.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바빠졌다며 취소. 수백건의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보스코인(BOScoin)의 COO인 박한결씨의 발표가 있었다. 온톨로지(Ontology)와 스마트 컨트랙트 그리고 추론엔진(Inference Engine)에 대한 설명 등이 이루어졌다. 이더리움 재단에서도 이미 상당한 시간을 들여 구체화하고 있는 부분들이다.  - Formal Verification, Pre-Auditable Smart contract, ETC.





어거(Augur)의 발표가 있었다. 몇가지 UI부분의 업데이트가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로 어거의 가격이 치솟기 시작









ICO Bazaar는 ICO를 소개하고 중개하는 서비스이다. 시기적절한 피보팅.


CEO인 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 및 연구를 하다가 제도권 시장에서의 블록체인 적용 또는 실행가능성에 대해 회의를 느껴 선회한 경우이다. 이번에 퍼블릭 블록체인 및 비제도권 시장에서 새로 사업을 시작한다. ICO Bazaar는 ICO 프로젝트들과 참여자들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서비스이다. 마케팅 및 투자를 돕고, 참여자들을 단체로 참여시킴으로 협상력을 통해 추가적 할인을 받도록 돕는다. 단체로 투자자풀을 형성한 경우, 경쟁력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일종의 토큰 공동구매인 셈이다.




승전기념문과 국회의사당에 감



동네빵집



2층 버스를 타고 시티투어를 했다.



지나가다가 찍은 것들, 왼쪽은 대통령 사저라고 함



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메모리얼과 베를린 장벽 잔해



지나가다가 멋져 보여서 찍음. 그냥 다세대 주택.



동네 초콜릿 집



베를린에 계시던 태연님을 만나서 식사

태연님은 국내 독보적인 리써쳐이자 외신 전문가이다. 코인클립을 창간해서 거의 4년 넘게 운영 중. 전세계를 유랑다니시며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자유로운 영혼. 독일어도 잘하심.





Mervyn G. Maistry를 만났다. EY 컨설턴트이며,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IOTA의 재단맴버이다.


IOTA는 분산원장 기술로 ICO를 통해 런칭된 IOT를 위한 탈중앙화 플랫폼이다. 합의알고리즘으로는 DAG를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대다수의 분산원장 기술과는 다르게, 블록과 수수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분산원장 솔루션들은 두가지 이유에서 수수료를 도입한다.


네트워크 spamming공격 차단과,

ICO참여자들을 위한 수익모델확보이다.


그러나 사물인터넷(IoT)가 보편화된 환경에서는 수백만에서 수억개의 기기(device)들이 서로 교신하고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 수수료가 존재한다면 수많은 기기들이 실시간으로 발생시키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되며, 결론적으로는 아무도 해당 솔루션을 이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IOTA는 수수료를 없앴다.


그렇다면 악의적인 의도로 의미없는 트랜잭션(transaction)들을 발생시켜 네트워크 또는 분산원장을 포화시키려는 공격은 어떻게 저지될 수 있을까. 하나의 트랜잭션을 네트워크에 검증받으려는 노드는 반드시 두개의 트랜잭션을 스스로 검증해야만 한다. 따라서 공격자는 언제나 공격하기 위한 트랜잭션 수보다 더 많은 양을 처리해야하므로, 네트워크 스팸공격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노드들의 트랜잭션 처리에 대한 인센티브도 기존 모델들과 차이가 있다. 기존 모델들이 각 트랜잭션에 수수료를 부과해서 이를 검증노드에게 지급하는 반면, IOTA에서는 각 노드들이 자신이 발생시키는 트랜잭션을 검증받는 다는 것 자체가 인센티브가 된다. 따라서 스스로 트랜잭션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면 해당 네트워크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 결국 네트워크에는 실제 트랜잭션들을 발생시키는 노드들만 남게 된다. 이를 통해 노드효율화가 이루어지며 최상의 속도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토큰도 기존의 PoS/PoW에서의 지분개념이나 수수료지급수단이 아니라 순수하게 가치의 이전을 위해 존재한다.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흥미로운 모델이다. 



BigchainDB CTO인 Trent McConaghy를 만났다. 블록체인과 블록체인상 토큰, KYC와 관련된 내용으로 상당 시간 토론했다. 


BigchainDB는 블록체인을 데이터베이스 기술의 일종으로 보고, 분산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개발하는 개발사이다. 현재 여러 기관 및 회사들과 협업하여 프로젝트를들 진행하고 있다. 그에 더해, 여타의 단순 개발사들과는 다르게 Ascribe라는 서비스(독립회사)를 런칭하여 실제 시장에서 고객사용사례를 만들고자 한다. Ascribe는 미술품 소유권과 관련된 솔루션으로 미술품의 소유권과 그 이전을 분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효율화한다. 


블록체인에 또는 분산원장에 토큰이 존재하지 않아도 검증인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 친구였다. 대표적인 예는 위에서 언급된 IOTA이다. 토큰이 존재하긴 하지만, 토큰으로 검증인들을 동기부여하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모델에서는, 검증인들이 금전적 이득에 의해 동기부여되는 경우와 비교할 때 상당히 특정된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하게되며 전체 검증인의 수가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KYC도 마찬가지이다. 퍼블릭 블록체인(무허가형 분산원장)에서 고객인증(KYC, Know Your Customer)을 진행하면 결국 어떤 특정 기관이 인증을 중개하거나 그것이 아닐 경우 인증의 신뢰성 부재로 인증 자체가 의미없게 된다. 국가의 등기소를 통한 주민등록증 인증이나, 금융기관을 통한 공인인증서 인증 또는 핸드폰 번호 인증을 통한 페이스북 인증은 모두 상당한 수준의 중앙화 솔루션을 거치게 된다. 중앙화된 솔루션에서 정보를 관리하게 될 경우 탈중앙화적 가치와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생겨날 수 있다. 그렇다고 제한 없는 지메일 등으로 인증을 거치자니 사실상 인증자체의 의미가 상당부분 희석된다는 딜레마가 있다.(이 경우 인증은 ‘신원확인’이 아니라 ‘스팸차단’ 수준의 역할에 머무른다) 이는 인증업계에서 오랜기간 화두가 되어온 고전적 딜레마이다.



Alexandria 프로젝트의 Ryan Taylor과 대화.


Alexandria는 Decentralized Knowledge Database라는 주제로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통용화폐로 비트코인과 Florincoin을 사용한다.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주체가 사용자에게 수수료를 지급받을 때 비트코인이 사용된다. 텍스트 등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고자 할 때는 Florincoin가 사용된다. 


효율성문제 때문에 블록체인이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로 활용되는 예는 거의 없다. 대부분 데이터베이스는 외부에 위치하며 해당 데이터베이스의 파일의 위치를 특정하고 다운받기 위한 식별자(identifier)만이 실제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Alexandria도 동일한 원리의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를 데이터베이스로 이용한다. 관련해서 최소한 3개의 활성화 노드를 유지하고 총 6개의 노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FS가 적용된 사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Alexandria는 연구가치가 있다. IPFS 기술은 차후 이더리움의 Akasha(아카샤)나 R3의 인증관련 데이터베이스로 이용될 수 있다.





독일의 블록체인 업계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저녁식사에 참석했다.



업계의 마스코트인 도기(Doge)를 만남. 



Parity의 Björn Wagner를 만났다. Parity는 이더리움 CTO였던 Gavin Wood가 창업한 회사로, ETHcore에서 사명 변경을 변경했다. 이더리움 개발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회사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17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고, 대부분이 개발자로 이루어진 하드코어한 개발집단이다. 기술 및 회사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내부정보가 많아 자세한 내용은 생략



Satoshipay의 창업자인 Meinhard Benn를 만났다. (아래 단체사진에서 뒤) 잘먹고 잘지냈는지 저번에 봤을때보다 후덕해진 느낌. 이번에 새로  €1m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 비트코인을 통한 소액결제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이다. 어떠한 컨텐츠이든 일종의 위젯형태로 비트코인 결제모듈을 적용해서, 전체 기사를 읽거나 전체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 결제를 하도록 만들 수 있다. 결제는 0컨펌으로 완료되는데, 이용자들이 미리 보증금을 예치함으로써 이것이 가능해진다. (혹시 0컨펌이후 이중지불이 발생할 경우, 보증금에서 해당 금액을 제하면 된다) 아직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보인다. 금액을 할인하거나 면제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과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고객 및 서비스 제공자들이 가진 심리적 저항감이 클 수 있다. 그래도 소액결제 시장에서 분명히 필요한 솔루션.



단체사진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업계 플레이어들과 깊은 논의를 할 수 있었다. 베를린의 인적자원 풀은 훌륭하며, 국내와는 비교도 어려울 만큼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업계에 알려진 상당수의 프로젝트들이 독일에 포진해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 다음날, 보스코인 팀과 런던으로 날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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