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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Nov 03. 2015

#5 나는 작은 고양이가 아니었구나

그 녀석이 온 뒤에야 알게 되었다... 


형아랑 누나는 나를 자주 안아줘요.

특히 형아는 애기 안 듯이 나를 안아서 저렇게 눈 맞추는 걸 좋아하는데, 나도 별로 싫지는 않아요.

그렇기도 하고, 내가 별로 큰 고양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최근 새로운 파이 녀석을 보고는 조금 충격을 받았어요.

이 녀석이 작은 건지, 내가 큰 건지는 모르겠지만 파이는 내가 못 가는 걸, 아니 가려고 생각조차 안 해본 곳을 자유롭게 다니더라고요. 그게 돼??


파이: 여긴못쫒아오겠지. 훗.   


저 발판은 밟고 올라가는 건 줄로만 알았지 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거든요.

요새 내가 좀 파이를 쫓아다니면서 귀찮게 굴었더니 도망가다가 '어?' '어??'

저 아래로 들어가더군요. 그게 돼???



파이: 여긴따듯하구나....


여긴 더 충격이었는데, 전 저기 공간이 있는 줄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파이는 저 위에 들어가더니 편한 자세로 떡 눕더라고요.

그게 돼??


나는 작은 고양이가 아니었나...

내가 큰 건가, 파이가 작은 건가.

둘 다 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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