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날들이 오늘도 쌓인다
[하나. 555일]
가을은 그렇게 잠깐 스쳐가고 아침저녁으로 엄청나게 찬 바람과 공기 가득한 겨울이 금세 왔다. 바로 한 달 전쯤인가 마땅한 하나 긴팔 옷이 없어서 몇 장 샀더랬는데, 바로 날이 추워지는 바람에 그 옷들도 얇아서 거의 못 입게 되었다.
요 근래는 큰 일 없이 하루하루 소소한 날들의 연속이다. 큰일이 없다는 건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족구랑 짧은 화상을 연달아 겪으며 한 동안 고생했던 거에 비하면 그 이후 콧물감기가 떠나지 않아 거의 매주 병원을 들락날락했던 건 별 일도 아니다.
아기 낳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장난감도서관이다. 집 근처에 다행히 장난감도서관이 있어서 예전부터 애용하고 있는데, 장난감을 하나 빌리면 2주까지 빌려서 사용하다가 다시 반납하고 새 장난감을 빌려 오는 시스템이다. 애기들은 금방 싫증을 내기도 하고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큰 부담인데, 이렇게 2주마다 새로운 장난감을 업데이트할 수 있으니 하나랑 노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주로 타고 놀 수 있는 것들을 빌리다가 이번엔 작은 아기 인형을 빌렸는데, 하나가 제법 잘 데리고(?) 논다. 예전에는 인형들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최근엔 꼭 껴안는 등 사람처럼(?) 대하는 모습이 보여서 아기 인형을 빌려다 줬더니 정말 사람처럼 잘 껴안는다 ㅎ
그리고 카시트 방향을 드디어 바꿨다. 생각 같아서는 조금 더 역방향으로 두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하나를 태우고 운전할 땐 내 모습이 보이지 않다 보니 잘 울고 떼를 부리는 편이라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봤다. 다행히 바로 내 모습이 잘 보여서인지 예전보다는 울거나 떼 부리는 게 훨씬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이 좀 지나면 탈출하려고 안달인데, 어찌나 용을 쓰는지 윽.
그리고 왜 차만 타면 양말을 벗어던지는지 (신발은 볼 것도 없이 벗어던져서 아예 신기지도 않는다)...
어쨌든 방향을 바꾸고 나서 예전보단 훨씬 더 드라이브가 서로 편해졌다.
휴대폰과 TV 시청을 최소한으로 한 이후에도 뮤직비디오는 종종 보여주고 있다. 워낙 흥이 많은 흥부자 하나라 뮤직비디오를 보거나 동요 비디오를 보며 춤을 추길 즐기기 때문이다.
하나가 가장 좋아했던 그룹은 레드벨벳이었는데 이후 트와이스가 그 왕좌를 차지했었다. 트와이스의 이번 신곡 'Likey'도 완전 하나 스타일이라 전주만 나와도 몸이 반응하는데, 레드벨벳의 신곡 '피카부'는 조금 복잡한 리듬이라 그런지 바로 반응이 오지는 않더라. 몇 번 더 보여줄 계획인데 결국 하나가 다시 레드벨벳을 좋아하게 될지 모르겠다.
날이 추워지고 또 하나가 양말을 자주 벗어 재끼다 보니 집에서 신을 신발을 하나 샀다. 양말이나 신발이 신는 거라는 건 잘 알아서 보기만 하면 딱 신을 준비를 하긴 하는데, 그만큼 금방 잘 벗어버린다. 발도 찬데, 따듯한 실내화를 꼭꼭 잘 신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