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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Sep 03. 2018

4. 첫 번째 주말

주말 관광객 증가와 풀타임 혼자 근무의 원치 않는 시너지 효과

4. 첫 번째 주말


9월 1일은 첫 주말 영업이라는 점도 기대되는 바였지만, 평일과는 달리 영업시간 내내 혼자서 운영을 해야 한다는 걱정도 들었던 날이었다. 이 두 가지가 부적절하게 콜라보를 하는 바람에 나는 첫 주말 영업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 상태에서 맞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상보다 손님은 더 많았고 나는 생각보다 덜 해맸다.


군산 그리고 초원사진관이 근처에 있는 시간여행자 거리는 전형적인 관광지여서 아무래도 평일보다는 주말에 사람이 훨씬 많은 편이다. 요 몇 년 사이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사진 찍기 좋은 관광지, 즉 인스타 갬성 여행지로 군산이 손꼽히면서, 거리에서 삼각대를 든 어린 커플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렇게 걱정을 하면서 시작한 주말 근무는 시작부터 손님이 몰아치면서 나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사실 영화 굿즈만 판매하는 건 손님이 붐벼도 큰 걱정이 되는 부분은 아닌데, 커피 주문이 더해지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그런데 오늘은 시작부터 커피 주문이 더해진 터라 혹독한 개시였다 (더군다나 우리는 가오픈을 기념하며 아메리카노 1+1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어제 그제 LP를 개시한 것에 기뻤었는데 오늘은 야심차게 준비한 아이템 펀코팝 피규어와 카세트테이프도 각각 판매가 되어 더욱 고무되었다. 사실 아직 자랑스럽게 얘기할 만큼 판매량이 나온 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각각 개시를 했다는 자체에 몹시 기뻐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커피 주문 중에 텀블러를 주며 씻어서 달라는 손님이 계셨는데, 뉴스에서 이런 손님이 있다더라 하는 얘기를 듣다가 이걸 내가 손님이 아닌 매장 입장에서 겪게 되니 비로소 내가 장사를 시작했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특별히 기분이 나쁘다거나 불쾌한 점은 하나도 없고 그저 '아, 입장이 이렇게 바뀌었구나'하는 생각만 들었다. 


내일은 오늘 보다는 덜 하겠지만 그래도 또 혼자 종일 감당해야 하는 콜라보 주말이다. 


* 이 글을 막 다 쓰고 있는데 오늘 처음 아이스카페라떼 2잔 주문이 들어와서 잠깐 혼란. 그래도 실수 없이 잘 나갔다. 그러고보니 첫 매장 커피 손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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