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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Sep 09. 2018

5. 쉬는 날의 즐거움

회사 다닐 때 보다 더 간절한 쉬는 날!

토요일은 정말 바쁘다


회사 다닐 때도 주말을 몹시, 아주 몹시 기다리곤 했었지만, 자영업을 해보니 이 보다는 덜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남들 노는 주말을 더 강한 강도로 일하고 맞는 월요일 하루 휴식은 정말 (진부하지만) 꿀맛이다. 나야 가게가 관광지 특성이 있어서 평일은 유동인구가 적은 관계로 매주 평일 하루를 골라 쉬는 것도 해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더 많은 자영업자들은 쉬는 날도 없이 어떻게 매일매일을 견디는지 모르겠다. '놀면 뭐해 나와서 일해야지'라는 건 나도 금방 깨닫게 되었는데, 그래도 휴식은 내게 있어 꼭 필요하고 이 일을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해서 거침없이 주중 하루를 휴일로 정했다.


우리 가게는 토요일이 정말로 바쁘고 (그래서 토, 일 주말에만 가게를 여는 곳들도 많다) 일요일은 조금 덜하고, 평일은 사람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구조다. 그래서 월요일을 정기휴일로 정했는데 이건 물론 같은 골목 끝에 있는 관광지 히로스 가옥이 쉬는 날이기도 해서다. 이왕 쉬는 거 조금이라도 손님이 덜 올 확률이 높은 날을 골라서 쉬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쉬는 날은 가게가 가게인지라 극장에도 가고 다른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보냈는데, 내 이미 하나를 어린이집 보내고 나서 돌아올 때까지를 겪어봐서 몸소 시간의 상대성이론을 체험해본 경험이 있지만, 이 하루 주어지는 휴일도 그 못지않게 빠르게 지나가더라 (즉,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은 광속에 가깝다). 


남들이랑 휴일이 달라졌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쉬는 날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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