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은 한적과 고요의 콜라보레이션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곳 군산은 현재 전형적인 관광지다. 사진 찍기 좋은 핫 플레이스들이 많고, 서울에는 없는 맛있는 음식점들이 있고, 조금만 더 가면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섬 선유도도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그 얘기는 반대로 말하면 주말은 몹시 붐비지만 평일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게를 내기 전에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여러 날의 평일들을 가게에서 겪어보니 그 한적함을 몸소 200% 체험하고 있다. 예전에 서울에 작은 독립서점을 낸 어떤 분이 하루 종일 손님이 오지 않아 출입구 만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는데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남긴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그 우울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많은데 손님이 없는 것과 사람도 없고 그래서 손님도 없는 것 중에 뭐가 더 다행스러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평일은 정말 한적하고 또 고요하다. 내가 앉아 있는 의자는 열린 출입문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어 있는데, 나도 언제부턴가 이곳을 종일 바라보는 신세가 되었다. 심지어 반대편 거울과 창 밖 앞 가게의 유리창으로 비치는 반영을 통해 사람이 지나가거나 곧 우리 가게로 올 것만 같다는 혼자만의 예상을 하기도 한다.
오늘도 목요일 평일이다.
사... 사람이 참 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