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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Mar 05. 2019

33. 태풍이 지나간 뒤

드디어 꿈에서 깼다!! 야호!

2월 한 달은 정말 가게를 연 이후 가장 바쁘고 정신없고,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과 함께 한 한 달이었다. 정확히 하자면 2월 마지막 주에 걸쳐 시작된 3.1절부터 주말 2,3일까지, 짧은 영업기간이기는 하지만 모든 매출 관련 기록을 경신하는 놀라운 한 달이었다. 특히 3월 1일 하루는 뭐랄까 (이제 이런 말도 약간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 같지만) 다시 이런 날이 올까? 온다면 아마 내년 3.1절 일까?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수준을 넘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싶을 정도의 매출을 하루 만에 올렸다. 매출이 보통 얼마 늘었다 이 정도가 되어야 쉽게 자랑도 하고 그러는데, 몇 배씩 늘어나니까 정말 무슨 일이가 싶어 쉽게 자랑도 못하겠더라 (그러면서 적절히 다 하긴 했다).


그렇게 2월을 마무리하고 입점해 있는 분들께 모두 정산 메일을 드리고 나니, 와! 정말 많이 팔았다 (또)싶더라. 몇몇 분들도 놀라며 회신을 주시기도 할 정도였는데, 그분들께도 이게 일시적인 현상임을 반복적으로 알리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ㅎ


그렇게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이 꿈이 꿈이라는 걸 잊지 않은 덕에, 더 홀리기 전에 차라리 얼른 깼으면 하는 바람이 정말로 있었다. 배부른 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이 정도면 됐다 싶었다. 그렇게 계속 한 달 내내 마인드 컨트롤을 해 온 덕인지 정말로 꿈에서 깬 3월 5일 화요일 오늘. 왜인지 안도감이 든다.


정말 골목은 거짓말처럼 다시 인적이 드문,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골목으로 돌아왔다. 성수기는 지났지만 3월은 또 처음이라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또 지난 비수기 때처럼 평일엔 공치는 걸 걱정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물론 그때보다는 준비를 적잖이 하고 있어서 그 정도의 허무한 결과는 없을 테지만. 


그리고 로또를 샀다. 물론 이것만이 앞서 말한 준비는 아니다. 정말.


다시 한적한 평일의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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