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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Mar 31. 2019

38. 3월 결산

모든 달이 정신없었지만 3월도

2019년 3월은 복잡한 한 달이었다. 시작부터가 엄청났는데 3.1절 하루와 주말인 그다음 날까지, 비수기 한 달 매출의 절반 이상을 기록하며 '와, 하루에 이렇게 많이 파는 것이 가능하구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던 시작이었다. 그렇게 든든히 매출을 쌓아놓은 탓에 그 이후 거짓말처럼 시작된 한적한 날들을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근근이 버텨오던 중 한국 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시네마 플리마켓에 참여했던 것은 또 한 번의 3.1절이나 다름없었다. 아니 3.1절 기록한 것들을 또 한 번 갱신하며, '아, 이걸 또 갱신할 수도 있구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구나'라는 걸 뒤늦게서야 완전히 알게 된 하루였다. 이렇게 큰 두 번의 이벤트 덕에 3월 한 달은 전반적으로 비수기라고 부를 만한 여지가 충분한 한 달이었지만, 전체 매출에서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월 매출을 기록하게 된 한 달이 되었다. 그 두 번의 이벤트가 없었다 해도 지난해 비수기라 할 수 있는 달에 비하면 그럭저럭 선방한 한 달이었다.


그 두 번의 큰 이벤트가 커다란 매출만큼이나 커다란 후유증을 안겨 준 탓에 뭔가 유지하는 데에만 겨우 애쓴 한 달이기도 했다. 올해에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자는 계획들이 있었는데 3월 달에는 몇 가지 조사를 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한 점들이 아쉽다. 


그래서 4월에는 몇 가지 조사했던 것들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보려고 한다. 마이페이보릿 이름으로 제작한 자체 굿즈들을 계획 중인데, 뱃지나 에코백 등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만들지 못한 로고 관련해서도 좀 쉽게 접근하기로 했다. 로고만 관련해서도 할 말과 생각이 산더미 같은데 좀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모든 것을 충족하는 완벽한 로고는 없으니까, 모든 의미를 담기보다는 그냥 가게 이름처럼 좋아하는 것을 담은 로고를 만들어 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로고가 나오면 또 한 번 관련 굿즈들을 좀 더 높은 퀄리티로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고. 


회복했다가 줄었다가를 반복하는 통장 잔고를 보며 '뭘 하려거든 그래도 돈이 있을 때 해야 한다'라고 웃픈 다짐을 반복해 본다. 100%의 수익성이 기대되는 것들도 아닌데 돈을 빌려가며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중요하다.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덜 부담 갖고 시도해볼 수 있는 한 해여서.


마지막으로 정말 상반기 안에는 다시 시작하는 걸 시작은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맥을 가게로 들고 왔다. 인디자인도 공부하고 글 쓰는 일도 다시 시작해서 지난해 안타깝게 중지되었던 페르소나 프로젝트를 다시 수면 위로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4월에 뭐라도 시작의 구체적인 흔적을 남기는 것이 단기적 목표고. 


아, 4월은 어떤 날들일까. 군산에서 처음 겪는 시간들은 아직도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과연 가게에서 글쓰기, 책 만들기를 혼자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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