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쉬타카 Apr 14. 2019

41. 우리의 상대는 알라딘이 아니야

지니도 아니지

올해 계획 중 하나인 자체 굿즈 제작을 드디어 시작했다. 얼마 전 매장 일러스트를 활용한 자체 뱃지 제작 주문을 마쳤는데 이번 달 안에 나올 예정이라 두근두근 덴다. 다음은 에코백을 만들어 볼까 하는데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은 수량을 먼저 만들어 본 후, 조금 더 노하우가 생기면 다량으로 제작해볼 생각이다.


그렇게 자체 굿즈 제작을 알아보던 중 평소 자주 이용하는 알라딘의 굿즈 페이지를 들어가게 되었다. 알라딘은 매번 이용하지만 별도로 굿즈만 모아 둔 페이지를 들어가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종류별로 퀄리티도 떨어지지 않는 다양한 굿즈들을 보니 절로 힘이 빠지더라. 한 품목을 퀄리티를 유지하며 제작하는 것도 수익성을 생각했을 땐 사실 우리로서는 버거운 일인데, 거의 수십 종에 달하는 다양한 자체 굿즈들을 보니 솔직히 그냥 하지 말까 싶더라. 더군다나 포인트 형태이기는 하지만 거의 얼마 이상 구매 시 보너스로 얻을 수 있는 형태라는 점을 감안하다면, 일정 가격을 주고 구매를 해야 하는 우리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경쟁이 되나 싶었다.


이건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는데, 나는 회사 일을 할 때도 그랬고 지금 마이페이보릿을 운영하면서도 그렇고, 매번 경쟁자의 규모를 잘 따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를 테면 지금처럼 이제 반년 조금 넘는 오프라인 굿즈 샵으로 처음 자체 굿즈를 제작하면서, 알라딘의 굿즈 코너와 심리적 대등 관계에서 비교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의 상대는 알라딘이 아니다. 아니 못된다. 작은 선택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하는 우리와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큰 회사와 규모가 같을 래야 같을 수가 없다. 당연한 사실인데 힘이 빠지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새삼 알게 되었다. 


곧 나올 우리 뱃지도, 그다음 만들 에코백도 적어도 우리 가게가 마음에 든 손님들에게 괜찮은 만족을 전할 수 있는 보너스 아이템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39. 계속해야 재밌는 거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