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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May 19. 2019

50. 두 번째 플리마켓

경험치는 쌓여간다!

한 달 전쯤인가, 성수동 안전가옥이라는 곳에서 연락을 받았다. 장르와 관련된 플리마켓을 하는데 우리를 초대하고 싶다고. 


이 플리마켓을 준비하며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었는데 이유는 비슷하다. 첫 째는 내가 스스로 아무리 다운그레이드 하려고 애쓴다 해도 본능적으로 첫 번째 플리마켓의 결과를 떠올릴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 영상자료원에서 열렸던 우리의 첫 번째 플리마켓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지금까지도 이 날 매출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공간과 사람들을 만나는 터라 당연히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되지 못한 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될지도 몰라 걱정이 됐다. 


둘 째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영상자료원에서의 플리마켓과는 달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 타깃이 아닌 마켓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올지, 그 사람들이 과연 우리 제품들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여를 결정한 건 바로 그 미지수 때문이었다. 평소 접할 수 없는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에 외연을 넓히는 차원에서 참가해도 좋겠다 싶었던 것.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대를 많이 다운시켰던 내 목표치는 다행히 달성한, 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플리마켓이었다.


플리마켓 참여는 내가 이 사업을 계획하면서 중간중간 꼭 이루고 싶은 마일드 스톤이었는데, 다행히 계획대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감사하게도 모두 초대받은 형식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6월에도 영화제 공식 플리마켓에 초청되어 참여가 확정되었다. 


이렇게 군산에서 매일매일 관광객과 가끔씩 일부러 찾아오는 고마운 분들을 만나고, 또 가끔씩은 플리마켓 행사를 통해 군산이 아닌 곳에서 또 다른 미지의 손님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시작하자마자 카드기가 말썽이라 패닉에 빠졌었다는 게 작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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