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

산책을하고,차를마시고...

by 아쉬타카

5일 간의 부산국제영화제 겸 홀로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쓸데 없는 얘기지만 왜 일상에는 매번 '다시'가 앞에 붙는 것일까. 사실 예전처럼 회사를 다닐 때는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 내 일상은 '다시'가 붙지 않아도 괜찮은 상태라고 봐야 할텐데. 습관처럼 붇는 다시.


요새 나의 일상은 그야말로 소소하다.

아침에 그래도 일찍 일어나 아침을 최대한 먹고, 오전엔 메이저리그 등 TV도 좀 보다가 대충 청소도 좀 하고, 고양이 화장실도 치우고, 설거지도 하고, 그러다 다시 점심.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영화를 한 편 보거나, 밀린 글을 쓰거나 (왜 글도 항상 밀리는 거지), 고맙게도 부탁 받은 원고들을 마감하고 다시 쇼파에 앉아 (아니 누워) TV를 보고 있으면 하루가 금방 마무리 된다.

회사를 관두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했던 것은 일종의 미련을 버리는 것이었다. 뭐냐하면 내가 운영하던 서비스나 회사에 관련된 사이트 혹은 정보들을 마치 실시간 봇처럼 검색해 보는 수준의 관심을 버리는 것이었는데, 두 달이 조금 넘은 지금 거의 성공했다. 난 이게 좀 심한 경우였기 때문에 아예 성공하지 못하거나 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완벽하진 않지만 이 정도나 성공한게 스스로 대견하기까지 할 정도다.

그로 인해 만나고 싶은 회사 동료들을 거의 만나지 않았고, 회사 얘기도 최대한 듣지 않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곳에서 멀어졌다.


그렇게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제 조금 속도를 내서 하나씩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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