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의 극장

한가할 줄 알았더만 거리엔 사람들이 가득

by 아쉬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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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 서교동에 살 때는 자주 들렀었던 상상마당 시네마를 오래만에, 그것도 평일 낮 시간에 안톤 코르빈의 '라이프'를 보러 들렀다. 회사를 오래 다니다보면 흔히 착각하게 되는 것이 있는데, 남들도 다 나처럼 사무실에 묶여 있는 탓에 평소 사람으로 붐비는 곳들도 낮시간에는 몹시 한가하겠지 하는 생각이다. 이 시간에 지하철은 한산하겠지, 이 시간엔 길이 안 막히겠지 하는 생각들은 막상 그 시간에 나와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도 낮 시간에 홍대를 가면서 "이 시간에 홍대는 한산하겠지...'했으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학생들과 외국인들로 홍대는 여전히 인산인해였다. 홍대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그렇게 오랜만에 (오랜 만이라고 해도 한 달 전 쯤인듯) 다시 찾은 상상마당은 역시 예상대로 한산하고 영화 보기 딱 좋은 분위기였다.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극장에 대해서 글을 쓸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이야기하는 것처럼 영화는 무슨 영화를 보느냐 만큼이나 어디에서 보느냐, 즉 어떤 분위기에서 보느냐가 큰 역할을 한다. 아무리 좋은 영화도 진상들로 가득 찬 극장에서는 결코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상마당은 이제는 한참을 가야하는 거리에 있지만, 그래도 찾게 되는 괜찮은 분위기의 극장이다. 물론 진상 제로의 극장은 아니다. 오늘도 내 옆옆 자리에 앉은 여자(분 생략)들은 다리를 쭉 뻗어 앞좌석에 걸쳐 놓고 영화를 관람했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를 극장이 조성하는 것이 있어서 대부분은 좋은 분위기에서 영화를 볼 수 있어 자주 찾는 곳이다.


평일 낮의 극장 풍경은 그랬다.

오늘은 지난 번 봤던 '앙 : 단팥 인생 이야기' 예매 이벤트에 당첨되서 에코백을 받게 되어 조금 더 즐거운 하루이기도 했음.


바로 그 '앙' 에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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