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 온 돌 넘이...
이건 뭔가 잘못됐다.
분명 이 집에 터줏대감은 난데, 어디서 굴러 온 이 파이 넘이 동생인 주제에도 기세 등등이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는지 나를 너무 물로 본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언제부턴가 파이 눈치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우울해지기도 한다. 쳇.
화장실 다녀올 때도 파이가 문 앞에 앉아 있으면 왠지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된다.
빨리 방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눈치를 보다가 파이가 딴 데를 보고 있을 때를 노린다.
뭔가 잘 못 되었어.
나보다 몸집도 조그만 게.
에이, 그래도 내 성격에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