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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Jun 02. 2021

111. 슬럼프냐 아니냐

아니냐?

2021년이 벌써 5개월이 훌쩍 지나고 6월이 됐다. 

우리는 정기적인 업무 스케줄이 몇 가지 추가되면서 훨씬 시간을 빠르게 체감하게 된 상반기였다. 이제 업무의 많은 부분들은 루틴처럼 돌아간다. 일부러 타이머나 일정을 기입해두지 않아도 업무 신체가 이 루틴에 맞춰 일할만큼(일해라 인간!), 루틴 아닌 루틴들이 여러 가지 생겨나면서 그것만으로도 일과가 됐다.


그렇게 반복되는 업무들을 쳐내는 것이 주 업무가 되다 보니 불안정성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새로운 확장성은 아무래도 소극적이 됐다. 일을 벌여야지 해도 쉽게 벌려지지 않는 것이 내 성격인데, 벌려야지 할 여유조차 별로 없다 보니 자연스레 새로운 일들이 줄어가는 느낌이다. 왜 느낌이냐면 그런가 싶어 따져보니 실제로는 새로운 일들이 적지 않게 생겨났지만, 기분은 그저 반복하기만 하는 것 같아서다.


그렇다 보니 주변의 모든 이들은 반복하는 나를 뒤로 하고 앞서 나아가기만 하는 것 같다. 머리로는 그 일도 그들의 여러 반복되는 일 중 드물게 생긴 새로운 일이라는 걸 알지만, 마음은 나만 계속 반복하는 것 같아 조급해지고 다운된다. 


문득 가게에 홀로 있을 때 안을 둘러보면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엄청 커졌다, 많아졌다, 성장했다 라고 느낀다. 판매하는 물건은 정말 많아졌지만 그 물건들이 계속 늘어나기만 하지는 않을 정도로 계속 판매도 되고 있고, 계속 새로운 아이템들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착수조차 못했지만 새로운 책 아이디어는 두 가지나 제법 구체적이고, 첫 책은 중쇄를 눈 앞에 두고 있으며, 글쓰기 방식도 조금씩 바꿔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슬럼프냐 아니냐. 오늘도 나를 또 자책하고,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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