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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Jun 13. 2021

113. 적당히 하려면 더나아가야 해

이제는 더 미룰 수가없나 봐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부터 일일 목표치를 기준으로 설정한 월 매출액이 있다. 하루에 온/오프라인 합쳐서 이 정도 매출이면 스스로 '괜찮다'라고 정해둔 것인데, 올해 초부터 온라인 매출이 오르면서 월 매출 기준을 조금 올리기는 했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은 이 기준점으로 유지하고 있다.


가끔 온라인 매출이 특별한 이유 없이 확 떨어지기도 하고, 가끔은 매장 매출이 처참하게 깨지기도 하지만 서로 어느 정도 보완하면서 일 평균 목표 매출액은 대부분 달성하곤 했다. 정말 온라인 매출이 너무 형편없을 정도로 떨어져 당황스러울 때가 몇 번 있었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매장 매출이 높아 평균치를 맞출 때도 있었다. 


그렇게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하루하루 평균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는 무려 가장 높은 매장 매출을 기록하는 토요일이었음에도 오프라인 매출이 평일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손님이 특별히 적게 온 것도 아니었으나 그 대부분이 구경만 하고 사지 않은 결과였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온라인 매출을 확인해보았는데 온라인도 역대 최저 하루 매출을 기록하고야 말았다. 둘이 서로 보완해가며 평균치를 만들어가던 중이었는데, 둘이 모두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며 최저 기록을 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고. 이걸 매일 같이 가슴에 새기며 일하고 있는데 잘될 때는 비교적 너무 들뜨지 않는 것에 성공하는 편이지만, 안될 때는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평소보다 잘될 때는 그저 올라가는 입꼬리를 조심하면 되지만, 안될 때는 곧 직접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3년 차에 접어들면서부터, 이제는 더 이상 확장하고 마케팅하고 적극적이 되지 않으면 현상유지도 힘들다는 생각. 무언가를 더 하지 않으면 그저 더 잘되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120%, 150%의 추가적인 노력들을 해야만 그나마 현상유지라도 가능한 구조가 되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다시 말해 '엄청 잘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근근이 하고 싶더라도 이제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라는 말이 어디선가 계속 들려온다.


그래, 이젠 적당히 하려면 더 나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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