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라도 곧 말할 것 같아
[하나. 99일]
모유 먹고 자고를 반복하고 또 울기만 하던 게 얼마 전 같은데, 이제는 제법 사람다운 행동들을 하나씩 늘려가는 딸. 별 것 아닌 것에도 신기하고, 하루하루 달라져 가는 모습에 만감이 교차한다.
원래도 잠을 거의 자지 않아 엄마를 많이 고생시키던 딸이 었지만, 요 근래는 낮에도 제법 깨어 있으려고 한다. 그냥 잠을 안 자는 게 아니라, 깨어서 무언가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즉, 벌써부터 아이와 놀아줘야 하는 시간이 생겨버린 것이다.
아빠, 엄마랑 눈도 잘 맞추고 우리가 움직이면 따라서 시선도 졸졸 따라온다. 그리고 옹알이는 정말 많이 하는데, 원래 이 시기의 애들이 이렇게 말이 많나 싶을 정도다. 혼자 잠깐 뉘어 놓으면 뭘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귀엽지만 엄청 큰 목소리로 옹아리를 실컷 해댄다. 정말 내일이라도 바로 내게 말을 걸 것만 같다.
원래 우리 하나는 정말 잘 웃는 아이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웃음이라기보다는 미소, 그것도 아주 크고 시원한 미소를 잘 짓는 아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정확히 무언가를 보고 웃었다. 소리까지 내가며. 마치 어른처럼. 사람처럼.
얼마나 놀랬는지, 정말 사람처럼 '헤헤헤~'하고 소리 내며 웃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예뻤다.
이제 내일이면 백일인데, 가족끼리 조촐한 백일잔치를 치를 예정이다.
또 함박웃음 한 번 보여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