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모차 타고 외출하던 날
[하나. 108일]
백일을 하루 앞두었던 날. 처음으로 유모차를 타고 외출을 해보기로 했다.
자동차를 타본 건 몇 번 있었는데 매번 차에서 내리면 애기 띠를 매고 다녔는데 처음으로 유모차를 개시해 보기로 큰 마음을 먹었다. 아무래도 밖에 나가서 계속 울게 되면 여러 모로 당황스럽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잠도 자고 안겨 있는 애기 띠를 (덥지만) 계속 해왔는데, 슬슬 유모차를 한 번 시도해 봐야지 싶었다.
집에서 몇 번 연습을 해본 뒤 드디어 외출!
유모차는 아무래도 애기 띠를 하고 있을 때보다는 아빠 엄마랑 딱 붙어 있다는 느낌이 덜할 수 밖에는 없다 보니 불안 불안감을 안고 출발!
그렇게 외곽에 위치한 마트에 내려서 유모차로 갈아타고 구경하기 시작.
아직 어리둥절해서인지 울지 않고 잘 가는가 싶었던 그때!
슬슬 찡그리던 하나가 드디어 폭풍 오열하기 시작 ㅠㅠ
마트 한가운데서 그런 일을 처음 겪으니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어쩔 수 없이 조금 당황;;;
결국 유모차로 구경하는 것은 무리. 다시 애기 띠로 들처 안았는데도 울음이 그치지 않아서 마트 내 유아 휴게실로 향했다.
마트나 백화점 등을 보면 유아 휴게실 표지판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안에 들어와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하나도 그렇고. 하나 덕분에 처음 해 보게 되는 일이 많은데, 오늘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
아직 많은 수의 유아 휴게실은 남자 출입 불가한 곳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다행히 남자도 출입 가능한 곳이라 나도 같이 들어가서 모유 수유가 끝날 때까지 수유실 밖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그렇게 이 날은 호기롭게 유모차 외출을 시도했지만 너무 우는 바람에 금방 포기하고, 그 덕에 유아 휴게실도 가보고, 재빨리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ㅎ
비록 마트 구경은 실패했지만 며칠 뒤 날이 너무 좋던 날, 집 근처 공원을 유모차로 산책하는 것은 성공했다!
공원 근처를 유모차를 타고 천천히 거닐고, 또 벤치에 앉아 쉬기도 했는데. 무언가 새삼스럽지만 또 한 번 진짜 부모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장면에 주인공이 내가 되었다는 게 아직도 잘 실감이 안 나긴 하지만 ^^;
그렇게 첫 번째 유모차 외출은 실패했지만 두 번째 공원 산책은 성공!
앞으로도 계속 시도해 볼 텐데, 하나가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마지막 짤방은 무언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하나 ㅎㅎㅎ
* 아, 제목에 백멍이는 우리 차 이름이다;; 그냥 하얀색 차라 우리가 좋아하는 요괴워치의 백멍이 이름을 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