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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새로운 시작

미국 커리어 이야기

by Adam Ahn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연초였는데, 어느새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몇 번을 미루다 보니 어느새 9개월 가까이 흘러버렸다. 그 사이엔 간단한 생각이나 기록을 스레드에 남기는 게 더 편해서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옮겨갔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고,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는 것 조차 잊고 지냈다. 그리고 이전 회사에서 1년이 조금 넘어가던 시점에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지역이었다. 내가 일하던 곳은 버지니아비치(Virginia Beach)라는 지역으로, 흔히 우리가 아는 워싱턴 D.C. 근교가 아닌, 그로부터 3시간 정도 남쪽에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매일매일이 즐겁지 않았다. 회사와 업무는 만족했지만 삶에 있어 나의 생활 패턴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 나는 대도시의 복잡함과 시끄러움, 그리고 그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모든게 조용하고 활력이 없는, 그런 분위기의 도시었다. 바닷가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여행으로 오는 곳이지만 나에겐 큰 매력은 아니었고, 은퇴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모든게 천천히 흘러가는, 그런 곳이었다. 이직을 준비할 때 내가 가장 고려했던 것은 로케이션이었다. 큰 도시에 위치한 회사.


두 번째 이유는 비자 문제였다. 아직 STEM OPT가 2년 남아 있었고, 이전 회사에서도 non-capped H1B는 스폰서해줄 수 있는 분위기였다. 다만 영주권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고, non-capped H1B만으로는 향후 큰 매력이 없다고 판단 되었기에 아직 STEM OPT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을 때 이직을 하는게 맞다고 판단 되었다.


이직 과정과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려 한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한 건 6월이었고, 9월 초에 두 곳의 회사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두 곳 모두 마음에 들었는데, 한 곳은 D.C. 근교, 다른 한 곳은 뉴저지였다. 로케이션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고민 끝에 결국 뉴저지에 위치한 회사로 결정했다. 뉴욕 생활권이 나와 더 잘 맞을 것 같았고, 이 회사가 메디컬 디바이스 업계에서 매우 큰 기업이기에 네임밸류 측면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이곳으로 결정했다.


이제 입사한 지 두 달 가까이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이다. 무엇보다 대도시가 주는 에너지와 활력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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