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시작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애슐리림 입니다.
코펜하겐에 온지 한달 정도 지나니 자전거가 몸에 익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어디를 가던 (학교, 인턴 job, 파티 등)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니, 그 배 말고... 똥배!
덴마크 간지 첫 3개월 만에 5kg 찌더라고요.
한 번은 스키니 청바지 입는데 허벅지 부분이 자전거 타고 가다가 터져버렸어요 (찐 실화!)… 그때까지 평생 다이어트 한번 한적 없이 항상 몸무게가 일정한 체질이어서 정말 허거거걱! 놀랬었죠.
다른 교환 학생 친구들한테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너네는 어때? 그러니까 모두 한결같이 다~ 쪘다는 거예요 - 이태리, 오스트리아, 프랑스, 핀란드, 스페인, 스위스 등 각지에서 온 친구들 모두 4kg가 최소 크게는 8kg까지 다양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름 분석을 해봤죠!
왜 이렇게 모두 갑자기 찌는 것인가?
덴마크가 괜히 대니시 패스트리, 케이크로 유명한 게 아니더라고요. 관광 가이드 책에 나오는 유명한 큰 패스트리 샵도 맛있지만, 사실 기억에 제일 남는 곳은 세 들어 살던 집 바로 옆에 있던 조그마한 전통 대니시 패스트리 샵 - 거기서 하나둘씩 사다 먹는 대니시 럼볼 ‘Romkugler’이 칼로리만큼 맛도 어마어마했죠. 스트레스나 우울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이맛…! ㅋㅋㅋ
덴마크에는 터키와 중동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았어요. 다민족 국가에서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민자들의 음식이 싸고 양도 많고 맛있습니다~! ^^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걷는 일이 없어졌어요. 모든 친구들과 자전거로 함께 이동했고, 옆집 슈퍼를 가도 자전거를 타고 가게 되면서 걷거나 뛰는 일이 없어지면서 운동량이 확~줄었죠.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전거 탈 때 사용하는 근육은 걷거나 뛸 때 쓰는 근육과 완전히 다르거든요.
이렇게 대책 없이 찐 살도 살이지만 한편으로는 외모에 대한 자괴감이 스멀스멀 들더라고요. 덴마크 사람들은 90% 이상이 장신, 거기다 정말 늘씬하고 북유럽 특유의 패션 감각으로 정말 #꾸안꾸 예쁘고 멋있었어요. 키가 커도 촌스럽고 외모에 일도 신경 안 쓰는 2000년도의 호주와는 달랐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빈폴의 광고 모델 같은데 키 160에 다리 짧은 저는 정말 난쟁이 같이 느껴졌었죠. ㅠㅠ 그래서 멋있는 북유럽인과의 데이트는 꿈도 못 꿨어요.ㅎㅎㅎ
이와 중 친해진 친구들은 모두 한배를 탄 사람들이었어요.
타지에서 온 유학생들. 대다수가 비행기로 1-3시간 거리에 있는 유럽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었죠. 또 운 좋게 ‘Mutopia’란 건축 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일도 시작하게 되었고, 날씨도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조금씩 코펜하겐이라는 도시를 알아가게 되었죠.
매일 비 오는 날씨만 빼면 코펜하겐은 건축/디자인면에서 최고의 도시가 아닌가 싶어요.
다음엔 건축 디자인에 대해 얘기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