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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 박사 Oct 18. 2020

보스턴 산책길 | 하버드 메인 캠퍼스 둘러보기

짝꿍의 근무지는 보스턴의 하버드 의과대학이라 메인 캠퍼스가 있는 캐임브리지 지역은 갈 일이 거의 없다. 원래는 4~5월에 하버드 메인 캠퍼스 투어를 하고 나서 하버드에 대한 소개글을 쓰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무기한 연장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작년 8월과 올해 2월에 둘러본 기억과 사진으로 기록하려 한다.


보스턴 대중교통 시스템인 MBTA의 RedLine은 하버드 대학교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하버드의 색 '크림슨 레드 (Crimson red)'를 따서 명명했다.

하버드 정거장

역에서 나오면 하버드 스퀘어가 보인다. 같은 풍경 다른 느낌.

작년에 인터뷰 보러 왔을 때와 올해 초 하버드 ID 발급받으러 갔을 때 담은 하버드 스퀘어의 풍경

Havard Square 2019년 8월
Harvard Square 2020년 2월
하버드 메인 캠퍼스 돌아보기


The John Harvard statue

하버드 하면 이 동상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동상의 발을 만지면 Good luck을 가져다준다는 미신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발을 만지고 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가는 명실공히 하버드의 포토 존. 덕분에 동상의 발만 금색으로 빛이 난다.


이 동상은 하버드 대학교의 설립자로 알려진 '존 하버드 (John Harvard) 동상'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이 동상은 '3가지 거짓말의 동상 (statue of three lies)'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하버드의 상징적인 동상

1. 동상은 존 하버드의 모습이 아닌 셔먼 호어(Sherman Hoar)의 모습을 본떠서 1884년에 만들어졌다.

2. 존 하버드는 하버드 대학교의 설립자가 아닌 대학의 첫 번째 주요 후원자였다. 그는 그의 재산의 절반과 400권이 넘는 책으로 구성된 도서관을 기증했다.

3. 하버드는 1638년이 아닌 1636년에 'New College'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공식적으로 '하버드'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639년 3월 13일이다.


하버드 야드 (Harvard Yard)와 덱스터 게이트 (Dexter Gate)

하버드 야드는 대학 캠퍼스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메모리얼 교회, 와이드너 도서관, 신입생 기숙사, 총장 포함 고위 대학 관리 사무실 등이 포함된 곳으로 특색이 넘치는 20여 개의 문 (gate)이 있다. (25개라고도 하고 27개라고도 하는데 언제 가서 직접 세어 봐야겠다)


2012-3년에 니만 펠로우 (Nieman Fellow)로 하버드에서 지냈던 건출 평론가 블레어 카민 (Blair Kamin)은 이 각각의 문에 숨겨진 역사, 건축,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Gates of Harvard Yard'라는 책을 편찬했고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The names and locations of the 25 gates that surround Harvard Yard.JAMES ABUNDIS/GLOBE STAFF


작년에 하버드 야드를 돌아다니다가 게이트에 눈에 띄는 문구가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포스팅하려고 정보 검색을 하다 보니까 이것은 하버드 야드로 통하는 20여 개의 게이트 중 하나인 덱스터 게이트.


게이트 최상단의 하버드 문장을 새겨 놓은 것은 마치 사람 얼굴과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그 아랫부분의 가로로 긴 석판에는 특별한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하버드 야드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ENTER TO GROW IN WISDOM이 하버드 야드에서 밖으로 나가는 출구에는 DEPART TO SERVE BETTER THY COUNTRY AND THY KIND.

덱스터 게이트 전경 (좌), 입구의 메시지 (우상단) 출구의 메시지 (우하단)

지혜를 성장시키기 위해 입장하고 그대의 나라와 민족을 더 잘 섬기기 위해 떠나라는 메시지.

가슴에 울림을 전하는 이 메시지로 더 유명해진 덱스터 게이트.


와이드너 도서관 (Widener Library)

이곳은 1915년에 정식 개관된 하버드 메인 캠퍼스에 있는 도서관으로 300만여 권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다. 미국 국회도서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관이라고 한다.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다니던 시절, 와이드너 도서관 앞에서 한 컷!


필요한 책은 24시간 안에 빌릴 수 있고 필요한 책이 도서관에 없다면 48시간 안에 보스턴 시 외곽에 있는 서고에서 책을 가져옵니다. 만약 하버드에 없는 책이라면 72시간 안에 어디서든 구해옵니다.  

- 하버드 와이드너 도서관 사서 -



하버드 와이드너 도서관 사서의 이야기는 학구열에 불타는 세계 최고 대학인 하버드 학생에 걸맞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와이드너 도서관 내부

1912년 타이타닉 침몰로 사망한 하버드 졸업생 해리 엘킨스 와이드너 (Harry Elkins Widener)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와이드너 도서관. 해리의 어머니는 책을 좋아하던 아들을 기리기 위해 이 도서관을 지었고, 도서관의 구조를 바꾸거나 위치를 옮길 시 도서관 재산을 하버드에서 케임브리지 시로 넘기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어진 이후 현재까지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도서관 내에 해리 엘킨스 와이드너의 유품을 전시하고 그를 기리는 작은 공간도 있다.

해리 엘킨스 와이드너 추모 공간



메모리얼 교회 (Memorial Church)

하버드 메모리얼 교회는 와이드너 도서관 맞은편의 하버드 야드에 있는 전쟁에서 사망한 하버디언 (Harvardian, 하버드인)을 기념하며 하버드 정신을 기리는 곳이다. 이 교회는 1932년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전사한 하버드 대학교 남녀를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하버디언을 기념하는 기념관이 추가로 이 건물 내에 세워졌다고 한다.


Havard Memorial Church


스미스 캠퍼스 센터 (Richard A. and Susan F. Smith Campus Center)

스미스 캠퍼스 센터는 주요 기부자인 리처드와 수잔 스미스 부부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곳이다.

이 곳은 하버드 재학생뿐 아니라 교수진, 학자, 직원 및 방문객들이 더 역동적이며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함께 mingle 할 수 있는 공간.

내부 사진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많아 입구 사이니지와 엘리베이터 앞 게이트만 촬영.

아래 사진은 스미스센터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



랑델 홀, 하버드 법과 대학 (Langdell Hall, Harvard Law School)

하버드 로스쿨 건물 중 가장 큰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학술 법 도서관이 있다. 수정 신고전주의 스타일 (modified neoclassical style)의 건축물로 선구적인 로스쿨 학장이었던 크리스토퍼 C 랑델 (Christopher C. Langdell)의 이름을 따라 명명. 하버드 하면 또 법대가 유명하니까 지나가면서 한 컷.

Langdell hall, Harvard Law School



하버드 사이언스 센터 (Harvard Science Center)

하버드 야드 북쪽에 위치한 하버드 사이언스 센터는 과학 및 수학 학부생들의 교실, 실험실, 도서관, 연구실 등이 있는 건물이다. 최근에 새로 지은 건물인가 했는데, 1970년-1972년에 짓고 1973년에 오픈한 건물.

이 Timeless 한 건물은 하버드 디자인 스쿨 (Harvard School of Design)의 학장이었던 건축가 서트 (Sert)가 설계한 여러 건물 중 하나라고 한다. 조지아 스타일 건축 (영어권 국가의 1714-1830년대 건축 양식)의 다른 건물과 차별화를 위해 모더니스트 운동의 일부로 지어진 이 건물은 단연 눈에 띈다.

특히 건물 앞 공터의 크림슨 레드 색상의 의자와 벤치를 포인트 요소로 적절하게 활용하여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함을 세련되게 바꿔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크림슨 레드 색상 외에도 유선형의 벤치도 이 공간을 더 돋보이게 하는 요소.


메모리얼 홀 (Memorial Hall)

사이언스 센터 우측 편에 보이는 건물은 미국 남북 전쟁에서 연방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된 하버드 남성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빅토리아 시대 고딕 양식의 건물로 미국 연합주의와 노예 폐지 운동에 대한 보스턴의 헌신을 상징하는 건물.

Memorial Hall


건드 홀, 디자인 대학원 (Gund Hall, Graduate School of Design)

메모리얼 홀 우측에는 디자인 대학원 건물인 건도 홀이 있다.

2018년에 건축 컨설턴트 Herzog & du Meuron과 Beyer Blinder Belle 이 거대한 계단식 유리 지붕을 가진 21세기에 걸맞은 건축물로 재탄생시켰다. 건축 컨설턴트들은 학교의 특성과 자질을 이해하기 위해 주의 깊게 연구하고 관찰한 비전을 건축물에 담았다고 한다.

Gund Hall, Graduate School of Design / source: Harvarad GSD

외형은 직접 찍지 못하고 드러커 디자인 갤러리 (Druker Design Gallery)에 들러 전시회 구경하고 나왔다.

시노하라 카주오 (Shinohara Kazuo)의 건축에 대한 전시.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 꼬르뷔지에 (Le Corbusier)의 기능성을 강조한 조금은 삭막한 현대 건축물에 비판적이었던 시노하라 카주오. 그는 개인의 개성과 요구를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일종의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건축가였다.

이 전시회에서는 시노하라의 경력을 연대순으로 4단계로 구성하여 전시한 전시회였다. 건축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서 그냥 그런가 보구나 하고 드로잉과 사진 목업 등을 감상하고 나왔다.

Shinohara Kazuo 'ModernNext' Exhibition


하버드 아트 뮤지엄 (Harvard Art Museum)

2020년에 보스턴에 오면 꼭 가봐야지 했던 하버드 아트 뮤지엄.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가야 할 곳 wishlist에만 등록해놨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고 내용 검색을 하며 기록하고 보니 하버드 투어를 다닌 것과 진배없는 느낌.

작년에는 보스턴에 오면 살 집을 알아보고 다닌다고 자세히 보지 못하고 휙휙 지나며 '내년에 오면 자세히 보러 다니자' 했건만 올해는 또 이렇게 훅 지나가버렸네. 조만간 zipcar 타고 메인 캠퍼스 탐방을 다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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