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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 박사 Jan 26. 2021

'크리스마스 인 보스턴'

1년 내내 운영되는 보스턴의 크리스마스 상점

미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로 이 날에 큰 의미를 둔다.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이 정착해서 뿌리내린 만큼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예수님의 탄생일'을 성대하게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비록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날로서의 의미가 커지긴 했지만...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청교도들이 도착한 플리머스와 인접해있는 보스턴에는 365일 내내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패뉼 홀 시장 (Faneuil Hall Marketplace)의 대표적인 상점 중 하나인 이곳은 '크리스마스 인 보스턴 (Christmas in Boston)'이다. 


출처: https://faneuilhallmarketplace.com/christmas-in-boston/


2019년 여름에 방문한 이후, 2020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방문하려다가 여러 일정이 겹쳐 결국 2021년 1월이 되어서야 다녀왔다. 작년에 팬데믹 이후로 패뉼 홀 시장에도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 가게 운영이 매우 어려운 모양이다. 원래 크리스마스 직후 1주일 동안 전품목 40% 세일 (현금 결제 시 50%)을 하는데 올해는 1월 한 달 동안 진행한단다. 예정보다 늦게 방문한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잘 된 일이긴 했지만, 마음 한편엔 씁쓸함이...




패뉼 홀 시장: 패뉼 홀, 노스 마켓, 퀸시 마켓, 사우스 마켓이 있는 보스턴의 역사적인 장소

'크리스마스 인 보스턴'이 있는 패뉼 홀 시장은 1743년에 개장한 시장이자 회의장으로 보스턴의 역사적인 건물들인 패뉼 홀, 노스 마켓 (North Market), 퀸시 마켓 (Quincy Market), 사우스 마켓 (South Market)이 나란히 있는 곳이다. 이곳은 사뮤엘 아담스 (Samuel Adams), 제임스 오티스 (James Otis)등이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장려하는 연설을 하던 장소 중 하나였으며, 현재는 보스턴 국립 역사 공원과 프리덤 트레일 (Freedom Trail)의 일부로 속해 있다. '크리스마스 인 보스턴'은 사우스 마켓의 건물에 있다. 

2019년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패뉼 홀 시장

사진의 좌측의 붉은 벽돌 건물은 노스 마켓이고 우측의 화강암 건물이 퀸시 마켓이다. 퀸시 마켓은 클램 차우더, 랍스터 롤 등 보스턴의 유명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푸드코트처럼 각 상점에서 테이크 아웃한 음식을 갖고 중앙 광장에 앉아 먹는 형태이다. 

2019년의 추억_ 테이크아웃한 음식과 북적이던 사람들로 인해 자리 잡기가 무척 힘들었던 2019년 여름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사람이 없다. 
'크리스마스 인 보스턴'이 입점해 있는 사우스 마켓 (퀸시마켓의 우측에 있다)




크리스마스 인 보스턴: It's always Christmas in Boston

언제나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는 곳 :) 이 곳은 크리스마스트리 오너먼트, 인형, 의상, 스노 글로브, 각종 조명, 그리고 살짝 생뚱맞지만 할로윈 장식까지 종류별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1층: 보스턴 기념용 오너먼트, 커플 & 아가 탄생 기념 오너먼트가 주류

1층에 들어서면 여느 상점과 다르지 않은 다소 아담한 크기의 상점처럼 느껴진다. 이곳에는 보스턴을 상징하는 오너먼트, 커플 및 아가 탄생 축하를 위한 오너먼트, 그리고 팬데믹 시대에 맞춘 의료인 오너먼트가 주를 이룬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아담한 크리스마스트리 
쇼핑할 오너먼트를 담을 바구니


보스턴을 상징하는 오너먼트에는 다양한 보스턴의 랜드마크, 랍스터, 백조, 세인트 패트릭 데이의 상징 초록 모자와 클로버, 패뉼 홀, 맥주, 보스턴 야구팀인 레드 삭스를 의미하는 야구공, 찰스 강, 해치 메모리얼 쉘 (Hatch Memorial Shell_공연장) 등등이 담겨 있다. 1층 안쪽의 퍼스널리제이션 (personalization) 존에서는 오너먼트의 빈 공간에 본인 취향에 맞게 자신의 글씨체로 원하는 문구를 작성할 수 있다. 사진의 오너먼트에는 '2021', 'Quarantined Together', 'Quarantine Days', 'Breaking Quarantine'의 문구들이 작성되어 있다. 특히 두 번째 줄 좌측의 오너먼트의 남녀 캐릭터는 원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인데, 2020년의 팬데믹을 기념(?) 하기 위함인지 마스크도 그려져 있다. 

보스턴을 대표하는 오너먼트
산타, 루돌프와 보스턴의 명물 랍스터가 함께 있는 오너먼트
아가용 오너먼트들
프러포즈 기념하는 오너먼트들
1년 동안 너무나 고생 많이 하는 의료진을 형상화한 진저브레드맨 (Gingerbread man) 오너먼트



2층으로 올라가 볼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호두까기 인형 (뒤편에 보이는 퍼스널리제이션 존)
호두까기 인형 뒤의 빨간 바구니를 들고 :)
생뚱맞지만 할로윈 장식 존도 2층에 있다
계단 옆 쇼케이스에 장식된 춤추는 산타 할아버지와 산타 할머니


2층: 색과 테마별로 구성된 다양한 소품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원더랜드

2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동방박사들과 아기 예수님. 이것은 판매용이기보다는 상징적으로 전시해 놓은 듯했다. 

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다양한 오너먼트와 소품 세상!!

집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다면 정말 싹 쓸어 담아오고 싶었다. 한국에서 매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시는 부모님 생각이 나기도... 부모님이 미국에 놀러 오시면 함께 와봐야 할 곳 1위다. 

크리스마스 느낌이 가득한 녹색과 빨간색의 공간들

예쁜 스노 글로브를 사고 싶었던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다양한 스노 글로브들. 10개 넘는 종류가 있었는데 사진 찍어온 것은 이것밖에 없네? 현금 결제 시 50% 세일이라 좋은 기회긴 했는데, 막상 사려니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기도 하고 너무 무거워서 포기..

금빛 오너먼트가 가득했던 Golden Splash zone

Frozen을 연상시키는 은빛 오너먼트 존

엘프 인형들이 모여있으니 너무 귀엽다. 

표정이 다 달라 더 살아있는 느낌이.. 맨 앞줄 오른쪽의 산타는 재단사인지 깨알 의상과 소품에 웃음이 절로 났다. 

빨간 존 중 한 벽면은 코카콜라 오너먼트로 가득했다. 재미있어서 한 컷!

여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거 같은 핑크 존. 발레리나 인형 오너먼트가 주를 이룬다. 이 곳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도 여성 여성 한 핑크 오너먼트로 가득하다. 

다음은 진저브레드 맨 인형과 진저브레드 하우스, 디저트 류 오너먼트로 가득했던 공간. 입구에 프로스티 더 스노우맨 (Frosty the snowman), 루돌프, 산타 접시가 나란히 놓여있다. 

제일 테마가 명확하고 공을 들여 꾸민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곳에서 기념사진도 한 장 남겼다. 

이 곳 트리에는 엘프가 진저브레드맨 쿠키 조명을 들고 있는 장식이 있다. 엘프는 살짝 무섭게 생겼지만, 진저브레드맨 쿠키 조명이 귀여워서 한 컷!

진저브레드 커플과 진저브레드 하우스

크리스마스트리 뒤쪽 벽면에 부착된 귀여운 크리스마스 무드 등. 켜보고 마음에 들면 하나 데려오고 싶었는데, 불이 켜지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다. 

각종 피겨들과 호두까기 인형들. 피겨 콜렉터들에게 수요가 있을 듯하다. 메인에 놓인 피겨들이고, 양쪽 옆 칸에 더 다양한 피겨들이 있다. 

호두까기 인형들 표정이 좀 무섭게 느껴져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그에 비해 너무 해맑게 귀여운 미키 & 미니 마우스 피겨

투명한 플라스틱의 반짝반짝 무드 등.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크리스마스크리 모양 조명을 겟했다.

미국스러운 크리스마스 스웨터 및 카디건. 사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생각해보니 2020년 크리스마스 기간에 우리 아파트에서 줌으로 커뮤니티 파티가 있었는데, Most ugly Christmas clothes를 입고 참가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 공지를 보고 평범한 옷밖에 없는 우리는 참석하지는 않고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올까?' 상상만 했다. 이 옷을 보니 이런 옷이라면 입고 참가해서 베스트 드레서(?) 상 하나 탈만 하겠다 싶다. 

산타 인형이 이렇게 다양할 일이야? 진짜 종류별 산타가 다 모여 있다. 전통적인 스타일, 화가 산타, 핀란드 스타일 산타, 하와이 산타, 선장 산타 등. 

그리고 눈을 뗄 수 없던 너무 앙증맞고 귀여운 춤추고 노래하는 산타 인형. 이 인형은 한국의 가족들에게도 주고 싶어서 몇 개 더 샀다. 발을 꾹 누르면 크리스마스 막대사탕 (Candy Cane)을 흔들며 노래하는 산타. 입모양도 함께 움직여서 귀여움이 폭발한다. 

세상 귀여운 노래하는 산타


1년 내내 더운 곳도 있는 미국이기에 여름용 크리스마스 오너먼트가 있는 코너도 있다. 바다와 해변가 소품, 인어 오너먼트가 가득한 코너. 


갑자기 분위기 할로윈. 이 곳은 밝고 화사한 크리스마스 존과 구분이 되도록 어두컴컴한 방으로 들어가야 있는 존이다. 할로윈이 주가 되는 가게는 아니기에 소품 종류가 많지는 않고 딱히 구매욕을 자극하는 상품도 있지는 않다. 




집에 데려온 아이들. 어쩌다 보니 전시되어 있던 산타 인형의 30%를 들고 왔다. 반값 할인에 지갑이 절로 열리는... 젤 오른쪽은 우리 집에 둘 것, 왼쪽 3개는 한국의 양가 부모님과 동생에게 보낼 아이들. 이 인형의 매력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생김새가 다 달라보인다는 것. 그리고 인형마다의 생김새도 살짝씩 다르다. 

한국에 보낼 크리스마스 양말 오너먼트와 보스턴 커플 오너먼트 (구름 하단의 빈칸에 메시지 작성 가능), 그리고 유리 오너먼트들.

2021년을 맞이하고 한 대대적인 쇼핑. 올 크리스마스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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