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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코끼리 Mar 24. 2023

핵심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인생경영 03.

다양한 산업과 수 많은 기업들을 분석하다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최종 제품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재나 부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돈을 잘 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눈물 겨운 노력으로 전 세계에 컴퓨터와 핸드폰을 엄청나게 팔았지만, 정작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건 인텔과 퀄컴이다.


배터리는 LG엔솔, SK온 등 완제품 업체보다 전해액, 첨가제, 음극재와 같은 소재 제조기업들의 수익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으로 한 해 몇백 조 원의 매출, 수십 조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 들이지만, 매년 그 이상의 Capex. 재투자로 인해 실제로 남는 현금은 별로 없는 장사다.

그에 반해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세라믹소재, 특수가스, Wet Chemical, 핵심 부품과 장비 업체들은 조용히 돈을 벌어 들인다.


우리가 즐겨 먹는 라면만 해도 그렇다. 라면 스프에 들어가는 향신료를 독점 수입하여 공급하는 중소기업 오너는 평소에 캐비어만 먹고 살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흔히 소부장이라 칭하는 것 중에, 장비와 부품까지는 국산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나, 가장 업스트림 분야인 소재 영역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업스트림으로 갈수록 마진이 높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다.

컴퓨터, 핸드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시시각각 변하나, 고객들은 그 안의 구성물이 무엇인지 신경쓰지 않는다.


째, 법적으로 보호 받는다.

최종 제품은 디자인과 일부 제조공정 외에 특허권 인정이 어렵지만, 소재 등 원천기술로 갈수록 특허등록으로 인한 독점력이 높아진다.


째, Cost가 적다.

완제품 제조사들은 대규모의 신식 제조설비와 인력, 마케팅, AS, 신제품 연구개발 등의 비용을 계속 지불해야 한다. 이에 반해 이들에게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본래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 (하물며, 퀄컴이나 엔비디아 같은 회사들은 제조시설도 없다.)


마지막, 진입장벽이 높다.

소재 하나를 개발하고 상용화 하는데 2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높은 수익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한 우물을 판 노력의 결과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말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나 인간의 삶에서나 모두 통용되는 진리인 것 같다.


네임밸류, 규모, 외모, 학력, 재력 등 겉모습으로 쉽게 평가받는 시대.


눈에 보이지 않는 진짜를 발견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자가 진정한 부와 행복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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