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50가지 이야기..13
귀농인 C 씨 부부는 자녀 셋과 함께 귀농해 축산업을 시작했다. 귀농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모임(단체) 참여와 봉사활동을 통해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며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귀농 5 ~ 6년 차에 고민이 생겼다. 자녀들의 교육문제였다. 초등학교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스쿨버스가 있어 큰 문제가 없었지만, 중학교는 별도의 스쿨버스도 없을뿐더러 버스도 하루 2대밖에 운영하지 않아, 아이들 등하교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특히 학교 수업 이외의 방과 후 프로그램도 열악할뿐더러, 마을 인근에는 학원조차 없어, 마을과 멀리 떨어진 인근 읍에 위치한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생겼다.
부부는 고민 끝에 아이들 교육기관이 인접한 곳으로 이사했지만, 사람 손길이 언제나 필요한 축사를 두고 갈 수는 없었다. 결국 남편은 축사에 남고, 아내와 아이들만 인근 읍으로 이사해 생활하고 있다.
이처럼 실제 많은 20대 ~ 40대 귀농귀촌 세대 중 자녀들 교육문제로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많다. 때문에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교육여건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매년 지속적으로 20대 ~ 40대 귀농귀촌 세대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미래농업을 선도할 인력양성과 농촌 활성화 측면에서는 매우 반가운 현상이지만, 지역에서도 이에 맞는 다양한 고민과 개선이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많은 부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일부 귀농·귀촌인 중에는 오히려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농촌을 택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꼼꼼한 현장답사와 지역 학부모나 학교 주변 주민들, 해당 학교 교사와의 심층상담을 통해 지역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학교시설부터 운영방식, 주변 환경 등을 자녀와 함께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되려 자녀가 농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처 받는 경우도 생긴다.
가끔 현장에 와보지 않고 지인들의 조언만 들은 채 자녀의 전학을 감행하지만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도 있다. 철저한 사전 확인과 현장답사, 지역민들의 많은 이야기를 통해 전학에 따른 법적사항을 세세히 살피는 것부터 학교 주변의 농가주택구입까지 도움을 받는 게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