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50가지 이야기..15
최근 농촌마을에는 예전에 사라졌던 생활용품, 식자재 등을 파는 이동판매 차량이 다시 등장했다. 한 지역에서는 로컬푸드 이동마켓이나 청년 보부상을 시행할 정도다. 오래전에 사라진 것이 다시 등장한 이유는, 농촌에 인구가 감소하면서 가장 먼저 사라지고 있는 게 대중교통이기 때문이다. 마을버스 운행이 하루에 한두 번 정도로 감소되면서 차량이 없는 마을 주민들은 읍·면 소재지 시장 장보기가 힘들어졌다. 대중교통의 감소는 학생들의 등하교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체 마을버스나 택시를 운영하지만, 새로운 것에 낯선 어르신들에게는 불편한 건 매한가지이다.
일부 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인들의 지출 항목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항목은 유류비였다. 도시에서 거주할 때보다 지출비용이 더 많아진 경우도 있다.
귀농귀촌 지역 선정 시 소홀히 하는 것 중 하나가 대중교통이다. 최소한 내가 살아갈 마을의 버스 운행 현황, 지역 내 택시 운행 여부 및 연락처 정도는 알고 있으면 농촌에서 생활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최근 농촌에는 여성 귀농·귀촌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농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TV 프로그램의 영향이 주된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농촌은 이상이 아닌 현실임을 미리 깨달아야 한다.
아무런 기반도, 연고도 없는 농촌사회에서 여성 혼자 살아가려면 꼼꼼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주거는 외진 마을보다는 읍·면 소재지 내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추천한다. 창업을 하더라도 주거공간은 안전한 곳에 터를 잡는 것이 좋다. 아니면 언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 집 근처도 좋다. 같이 일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함께 이주하는 것도 좋겠다.
더 안전한 방법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농촌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후에 결정하는 것도 좋다. 임시거주공간에 거주하며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을 찾으며 서서히 농촌에 안착하는 방법이다. 농촌에는 다양한 여성모임 또는 관련 단체도 많다. 안정적인 정착과 소득창출에 도움이 되는 단체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 조직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농업을 할 경우에는 여성농민회, 생활 개선회, 로컬푸드 생산자 모임, 생활협동조합 생산자 모임 등을 통해 농업소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 사업이나 창업을 원할 경우에는 공동체지원센터,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를 활용하고, 취업을 원할 경우에는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성 귀농·귀촌인들 중에는 동아리 모임을 통해 지역 활성화 및 농촌지역 사회서비스 영역의 사업모델을 만드는 사례도 많다. 지역 내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간식 생산, 학교 급식 납품, 다문화여성, 장애인과 함께 쿠키와 빵을 생산하는 등 농촌사회에 선 여성들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외 지역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이장님 연락처, 읍·면사무소, 치안센터, 농민 상담센터, 농업기술센터 등의 위치와 연락처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