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50가지 이야기..16
최근 ‘농촌에서 살아보기’ 같은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형태의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한 지역에 일정기간 머물면서 지역의 문화와 예술 등을 경험하고,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지역을 이해하고 친근감을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귀농귀촌 성공 키워드 중 하나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전통부터 역사, 문화, 지형과 기후는 지역의 정서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들을 아우르는 것이 지역주민의 정서임에도 분명하다. 때문에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만큼 안정적 정착의 밑거름이자 가장 중요한 성공 키워드임에 분명하다.
귀농귀촌 준비단계에서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최대 애로사항은 집과 농지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을 제대로 알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농촌지역에는 방치된 휴경지와 빈집이 많기 때문이다.
언론에 나오는 보도와 같이 매년 농촌지역의 빈집과 휴경지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농촌지역 주민들의 고령화 등의 이유로 농지와 빈집이 발생하고 있지만, 매물이 나오는 경우는 막상 드물다.
일부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임대보다는 매매를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 매매는 힘든 편이다. 주민들은 고령화로 막상 농업은 포기했지만,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으로 매매를 원치 않는다. 또, 도시민에 대한 불신의 문제도 섞여 있다.
현재 농촌지역에 방치되어 있는 농지와 주택 중 일부는 도시민들의 소유이다. 이들은 주말에만 농촌지역을 방문하거나 전원생활을 꿈꾸며 도시와 농촌을 왔다, 갔다 하는 일상을 유지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귀농귀촌을 희망한다며 땅을 사놓고도 이사를 왜 안 오는지 재차 묻는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은 점점 도시민들을 불신하게 되고,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정착도 점차 멀어지기 일쑤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주민들의 신뢰를 먼저 얻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귀농귀촌 현장교육 및 팜 투어 등 지역의 귀농귀촌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프로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농가나 멘토를 발견할 경우, 해당 농가나 마을에 꾸준히 방문하면서 주민들과 먼저 어울리고, 바쁠 땐 농사일도 도우며 마을과 주민들에게 서서히 스며들어가는 게 좋다.
일정기간 얼굴을 익히고 마을을 찾다 보면 주민들은 먼저 물어올 것이다. 이제 그만 이 마을에 정착하라고. 주민들은 그들과 함께 살아갈 마을 사람을 기다리기 때문이고, 그동안 쌓은 신뢰를 통해 같이 살아갈 지역주민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어려운 경우에는 지역의 임시거주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