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50가지 이야기..18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지역의 빈집을 바로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해당 지자체가 임대할 경우에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바로, 귀농인의 집 이야기다. 귀농인의 집은 마을의 빈집을 해당 지자체가 장기간 임대하여,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임시거주를 돕는다. 최소 1개월 ~ 최대 24개월까지
거주가 가능하며 월평균 10만 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면 된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시행 중이기 때문에 희망지역이 있다면, 귀농인의 집 입주 가능 여부부터 묻는 게 좋다. 귀농인의 집은 마을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도구이다. 단, 주거공간만 제공되기 때문에 농지 및 영농기술을 직접 해결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현장실습교육장을 찾아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면서 지역이 나와 맞는지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한다. 귀농귀촌 전 지역을 물색할 때마다 활용해보면 좋다. 특히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체재형 가족 실습농장을 운영하는 지자체의 대부분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지역에 머물 경우에는 활용을 권한다. 찾은 지역에 게스트하우스가 없을 경우에는 농
촌 체험 휴양마을, 생태산촌마을을 저렴하게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최근 전국적으로 청년 협업농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초기 자본금과 영농기술이 부족한 청년 여럿이 함께 농사를 짓고, 주거공간을 나눠 쓰는 것이다. 청년 협업을 원한다면 귀농귀촌종합센터나 해당 지자체의 귀농귀촌지원센터, 청년 관련 지원조직의 상담을 통해 청년 협업농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농사부터 유통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정서 공감이 가능한 청년
들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서로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다면, 귀농귀촌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귀농인 B 씨는 지역에 귀촌해 생태건축사업과 관련 교육을 통해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마을에 방치돼 있던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하고, 청년 셰어하우스를 오픈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 5명과 함께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한 청년은 지역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인근 읍에 빵가게를 오픈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이후 마을 내 휴경지를 임대해 청년 공동농장으로 운영하면서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청년 셰어하우스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입주 전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나에게 지역이 맞는지를 먼저 살피고, 농사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청년 관련 지원조직에서 연계 지원하는 사업을 찾아보는 것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