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50가지 이야기..47
이젠 우리도 농업인이다!
농촌은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지켜온 농경문화중심의 마을공동체 사회이다. 공동체의 구성원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마을주민 이고, 농촌에서 ‘농업’이라 함은 그들의 삶이고, 전부이다.
이러한 농경문화중심의 마을공동체에서 농업의 가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마을의 관습과 규율도 그 안에서 형성되어 이어지고 있다.
농경문화중심 사회의 특징 중 대표적인 것은 ‘나’보다는 ‘우리’라는 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우리’는 마을을 뜻한다. 마을에서 ‘우리’ 또는 ‘마을사람’에 대한 의식은 매우 강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품앗이, 울력, 두레 등은 ‘우리’에서 비롯한 농업을 기반으로 하며, 함께하는 마을공동체의 정신이자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는 마을의 대표적인 관습이기도 하다. 그만큼 농업은 ‘나보다 우리’라는 한 공동체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공동체에서 귀농·귀촌인들이 마을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예부터 이어져온 농업의 가치와 마을의 관습을 인정 하고, 그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 노력이라는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렵고도 쉬운 문제다. 좀 더 쉽게 다가가보자면, 귀농·귀촌인 스스로 작물경작을 통해 농업을 이해하고, 마을주민들과 소통하려는 마음가짐부터가 시작이다.
이 시작은 마을 주민들을 이해하고 마을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시작으로, 혹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며 조금씩 배려하고 이해시키며 바꾸어 나가는 것이 좋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이라면 농업과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함께 마을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귀농귀촌 초기 도시적 시각과 생활방식으로 인해 마을에 다양한 문제를 야기 시킨다. 예를 든다면, 토지측량으로 인한 재산권 문제, 논·밭두렁 소각, 일반 쓰레기 소각 등의 환경문제, 그리고 개인 사생활 침해 등이 그것이다.
또한 농업을 시작할 경우에는 농업용수와 관행농업, 친환경농업, 자연농업 등 다양한 이유로 마을주민들과의 갈등이 초래된다.
때문에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농업은 생명이고, 마을은 삶의 터전이라는 인식부터 개선하고, 농업과 농촌의 현실에 대한 직시와 이해가 필요하다.
현대시대에 귀농귀촌의 성공은 체계적인 준비로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정부와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등은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체계적인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어디서부터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귀농과 귀촌, 요즘은 귀산과 귀어라는 개념까지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기준과 개념조차 구분하지 못한 채 농촌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대다수는 농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채 다시 도시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귀농귀촌 준비단계에서부터 꼼꼼히 알아보고, 최소한의 법률적 개념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이 좋다. 귀농·귀촌인이 되려면 기준에 해당되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어야만 귀농귀촌 창업(주택)자금 또는 지자체 보조사업의 대상으로 선정 가능 하고, 농어민으로 해당 분야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인의 자격조건과 ‘귀농’, ‘귀촌’에 대한 법률적 정의는 꼭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