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는 지금 태어난 지 412일
아기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합니다.
아지는 태열이 정말 심했어요.
생후 18일경 부터 시작되었지요.
열이 많은 타입이였죠.
하나씩 올라오던게 생후 28일 무렵이 되었을 때는
너무너무 심해서 손도 댈 수 없는 지경이 됬어요.
임신기간에 뭐라도 먹었으면 내탓인가 했겠지만..
심한 입덧 탓에 밀가루는 아무것도 입에 댈 수 없었고,
매운 음식은 토할때 괴로워서 못먹었어요.
탄산음료는 원래 좋아하질 않았고,
마셔봤자 생과일쥬스 정도였어요.
그래서 남들은 살이 찌는 임신 출산 이라는데
전 오히려 출산후에도 계속 살이빠져서 10키로가 빠졌었어요.
지금은 ㅋㅋ 출산 전 으로 회복 했지만요
그래서 당당히 말할 수 있어요.
태열은 엄마가 뭘 잘못 먹은 탓이 아니에요.
아기가 체온 조절이 미흡해서,
그런 아기가 지내기엔 집이 너무 따뜻하고,
옷을 너무 많이 껴입혀서
그래서 아기는 태열 올라온 것 이래요.
태열로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님이
'집 너무 덥게 있지 마세요,
엄마는 껴입고 있어도 애는 좀 시원하게 있어야되요.'
라고 말하며 엄청 혼내지요.
아기가 저렇게 온몸이 빨갛게 열이 올라오고
얼굴에 열꽃이 펴서 터지고 짖물러도,
어른들은
애 벗기지마라,
감기걸린다,
이거 알러지 아니냐,
옷을 삶아라,
모유 문제 아니냐 등등..
절대, 더워서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더 따뜻하게 해주라고
방이 너무 추운거 아니냐고,
철철 끓어올라야 만족을 하죠.
그땐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아기를 혼자 오롯이 책임지고 키우고 싶었어요.
지금도 저때 사진을보면 마음이 아파요,
얼마나 간지럽고 아팟고 더웠을지...
저 상태에서는 뭐든 발라주면 기겁을 하고 울어요.
많이 따갑거든요,
그냥 온도와 습도 그리고 가벼운 옷차림.
이렇게만 지켜주면 금방 가라앉아요.
생후 61일째가 되었을때 아지의 태열은 많이 사라졌어요.
낮엔 내복만,
밤엔 얇은 내복에 스와들업
이때가 2월 이였는데,
보일러는 켜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보일러를 켜지 않고도 집안은 21도 였거든요~
그래도,
친정이든 시댁이든 다녀오면 ㅎㅎ;;
또 다시 올라왔지만 생후 28일때 만큼은 아니였어요.
우수수수 올라왔다가 까맣게 곪아서 똑 떨어지고 떨어지고,,
다시올라오고..
많이도 반복했네요.
자국이 남으면 어쩌나,
아토피로 발전 하기도 한다던데...
스테로이드를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 써야될지도 모른다는데..
어쩌나,, 어쩌나,,
하루 수면시간 2시간 밖에 안되는 극한 육아시절,,
정말,, 온 신경이 다 아기 피부에 쏠려 있었어요.
크 ㅠㅠ
어제 아지 몸에 올라온게 땀띠라는 말을 들으니
이때가 생각나서 ...
너무 감정이 가득 담긴 포스팅이 되어버리네요.
혹시, 아기 태열로 검색을 하시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품사는데 돈 안들이셔도 되요,
그거 바른다고 안 사라져요.
집이 지금 너무 더운거에요.
아니면, 아기가 너무 많이 입고 있어요, 벗겨주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시간지나면 괜찮아져요.
아지는 지금은 완전 괜찮아요~
뽀얗고 예쁜얼굴로 방긋방긋 웃는 아기가 되었어요!
더울때 목뒤부터 땀띠가 올라오긴 하지만요~^^
-오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