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며칠 전 운전자를 고르기 위한 스크래블 게임이었다. 월요일에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곱창집을 가기로 했는데 둘 다 소주를 포기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어 게임에서 진 사람이 운전을 하기로 한 것. 비록 단어의 수준은 초등학교 레벨이었지만 어떻게든 술을 마시겠다는 일념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간신히 게임에 이겨 신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월요일은 정기휴무일이었다. 허무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이 얘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내 포스트를 읽은 이웃주민이 요즘 미국에선 Wordle이 인기라며 한 번 해보라고 링크를 보내주었다.
룰은 심플하다. 다섯 글자로 된 단어를 여섯 번 안에 맞추어야 한다. 한 번 시도했을 때, 해당하는 글자가 정답에 없으면 회색, 있기는 하지만 위치가 틀리면 노란색, 위치까지 맞으면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그림과 함께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 맨 처음 다섯 글자로 된 임의의 단어를 입력하고 엔터를 누른다. 그렇다고 아무 글자나 마구 넣으면 안 되고 실제 존재하는 단어를 입력해야 한다. 모음을 알아내는 게 관건이라 최대한 다양한 모음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넣는 게 좋다. 나는 ABOUT을 입력했다.
2. 위 사진을 통해 정답은 노란색인 A, U가 어딘가 들어가지만 위치는 다른 곳인 단어, 그리고 B, O, T는 사용되지 않는 단어임을 알 수 있다.
3. 두 번째는 A, U가 다른 위치이면서 B, O, T를 제외한 자음이 들어간 단어를 넣어본다. LAUGH를 택했고 여기서 G라는 또 하나의 힌트를 찾아냈다.
4. 같은 식으로 반복해 위치와 사용 가능한 철자를 조합해 시도한다. 나는 GUARD을 입력했고 사진으로 보다시피 초록색 U를 통해 두 번째에 U가 들어가는 단어가 정답임을 알아냈다.
5. 두 번째가 U이면서 어딘가 G, A, R이 들어가는 단어. 그리고 회색 철자들은 사용되지 않는 단어. 정답은 SUGAR이다.
이 게임은 온라인이라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하루 한 번만 할 수 있다. 매일 새로운 단어로 바뀌는데 정답을 맞히면 위와 같은 팝업이 떠서 SHARE를 눌러 게임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 즉, 내기나 자랑질을 할 수 있다는 뜻. 보기엔 심플해 보이지만 꽤 재미있고 머리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