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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花樣年華)

- 항공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을 위한 비가(悲歌) -

by 초린

집에는 그들을 맞이할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행복했던 여행의 이야기들이 자리할 그 공간

알록달록 풀어놓을 선물들이 자리할 그 공간

승진 결혼 노후의 설렘들이 자리할 그 공간


빛바랜 가구들도 가족들마냥 눈물 흘리고

속절없이 기다리던 시간도 그 온기가 식었다


측은지심, 하심, 중용이 없는 정(치)인은 가라

추운 데서 고생하던, 자그만 여독을 누리던

소시민들의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지내고 싶은

어떤 가치로도 비교할 수 없는 꽃 같은 시간들

모든 이들의 화양연화(花樣年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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