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왜 안 떨어져?
남동생이 물었다는 질문
엄니는 자주 말씀하신다
오늘 묘비 위에는
네가 궁금해하던
그 구름이 떨어져 있네
쉬어가는 구름처럼
각자의 인생 이야기도
골짜기마다 누워 있고
나무 잎 위에 잠시
새 날개 위에 잠시
그러곤 바람결에 멀리
중간항로*를 지나면서
나와 막내는 이 옆에 눕기 전
내면의 소리를 가만히 들어본다
* 우리는 중간항로(1차 성인기와 2차 성인기 사이) 도중에도 자식, 경제적 현실, 그 외 갖가지 일에 의무를 지닐 때가 많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의무의 방향을 내면세계로 돌려 성장하고 변화하는 동시에 인생이라는 여정의 목표인 특별한 무엇을 찾아내야 한다.
-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by 제임스 홀리스
(8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