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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ley Jeon Aug 29. 2024

동화책 <몽골 소녀 아르따의 하루>

몽골 소녀 아르따의 하루

아르따는 몽골이라는 대초원의 나라에서 사는 7살 소녀예요.  

소와 염소, 양을 키우는 목장에서 아빠, 엄마와 살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무슨 일을 하는지 아세요?

작년 겨울에 말려둔 말똥, 염소똥을 가져다가 엄마가 요리하는 부엌이 있는 게르로 가져온답니다.

그러면 엄마는 말똥, 염소똥을 난로에 넣고 불을 부친 후 몽골에서 매일 마시는 수테 차이*를 끊이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신답니다. 이때는 풀을 먹고 자란 가축들의 똥은 한겨울 동안 말렸다가 써야 불이 더 잘 붙어요.  

 * 수테 차이 : 물, 우유, 녹차잎, 소금을 넣어 만들며, 밀크티와 같은 느낌을 낸다. 녹찻잎 대신 홍찻잎을 쓰기도 하며, 버터를 넣기도 한다.

이때 아빠가 아침 일찍 짜오신 우유를 넣어요. 송아지에게 먼저 엄마소 젖을 먹게 한 후 젖이 돌면 그때야 손으로 가족이 먹을 만큼만 우유를 짜지요. 적당히 짜고 나면 송아지에게 양보하는데 엄마 젖을 툭툭 치며 젖이 더 잘 나오게 한 후 먹는답니다.  


지구가 뜨거워졌다고 해서 그런지 8월 중순인데도 한낮은 38도까지 올라가 너무 더워요. 한낮에 아빠가 만들어 놓은 그늘막 의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이상한 숨소리가 들렸어요. 눈을 떠보니 송아지 여섯 마리가 옆에 와 있는 게 아니겠어요? 송아지들도 더운지 그늘을 찾아온 것이지요. 아르따는 송아지들에게 그늘 자리를 비켜 주었어요.  


오늘은 심심해서 사촌 오빠와 '샤가이'라는 깨끗이 닦은 양의 발목뼈를 주사위처럼 이용하는 몽골의 놀이를 하며 놀았어요. 발목뼈의 네 면은 각각 말, 양, 낙타, 염소를 가리키지요. 말을 가리키는 면이 나오는 숫자대로 말이 이동하는데 제일 먼저 목표지점까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에요. 만약 4개 양뼈를 던졌을 때 말, 양, 낙타, 염소 각 한 면씩 나오면 한 번에 4칸을 이동할 수 있답니다.

샤가이(Anklebone)

몽골의 8월 밤은 7도 이하로 내려가서 약간 쌀쌀하지만 한 겨울에는 영하 최대 40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답니다. 작년 겨울에는 폭설과 눈폭풍이 몰아닥치는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한파인 조드가 와서 많은 가축들이 풀이 없어서 굶어 죽거나 얼어 죽었어요. 아르따는 그때가 제일 슬펐어요.  


그래서 몽골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은 그때그때 꼭 하는 습관이 있어요. 언제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 어차피 몽골 땅의 주인은 가축이기 때문에 인간이 게르 집을 짓는 것도, 하루를 사는 것도 가축을 위해 덤으로 사는 것이에요. 주게르 주게르(괜찮아 괜찮아)를 자주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답니다.  


밤에는 별 은하수와 별똥별이 많이 보인답니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아르따는 간절히 기도했어요. 올 겨울에는 폭설과 눈폭풍인 조드가 오지 않게 해 달라고요. 여러분들도 함께 빌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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