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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2

by 초린

동네친구들과 숨바꼭질

저녁 먹어라 엄마 소리

땀범벅 이마엔 아카시 꽃잎


동구 밖까지 숨은 나를 못 찾아

터덜터덜 혼자 돌아오는 골목길

왜 그리 치열하게 숨었던 걸까


동백꽃이 외로워서 핀다는 시인의 말처럼

치열함은 외로움을 화려히 숨긴 이름

숨바꼭질이 잘 숨어야 이기는 숙명이듯


물끄러미 하늘을 올려다본다

지는 해가 내 그림자를 길게 끌며

끝내 나도 나를 찾아야 할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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