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들과 숨바꼭질
저녁 먹어라 엄마 소리
땀범벅 이마엔 아카시 꽃잎
동구 밖까지 숨은 나를 못 찾아
터덜터덜 혼자 돌아오는 골목길
왜 그리 치열하게 숨었던 걸까
동백꽃이 외로워서 핀다는 시인의 말처럼
치열함은 외로움을 화려히 숨긴 이름
숨바꼭질이 잘 숨어야 이기는 숙명이듯
물끄러미 하늘을 올려다본다
지는 해가 내 그림자를 길게 끌며
끝내 나도 나를 찾아야 할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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