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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문 Sep 07. 2024

"아름다운 것은 모두 선하다"
외모를 대하는 마음가짐

인정하고 노력하기

 무언가를 선택하는 기준이 높을 때에 우리는 "눈이 높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림이나 패션 등 특정 예술 분야에 대한 안목이 뛰어난 경우에도 심심찮게 사용되지만, 대게는 연인 또는 배우자의 외모에 대한 기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현명한 사람일수록 상대의 외면이 아닌 내면을 본다. 그러니 나 자신도 내면을 갈고닦는 데에 힘써야 한다." 말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내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은 시대를 불문하고 반복된다. 외면을 중요시하는 것은 우매한 자의 행동거지로 묘사되며 내면에 집중할 때에야 비로소 현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상대를 외모로 판단하지 마라. 
그러나 명심해라.
당신은 당신의 외모로 판단되어질 것이다.

by 코코 샤넬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설립자가 남긴 말이다. 인간 본성을 관통하는 부분이 있어 좋아하는 문장이다. 상대의 내면을 보는 것이 이성이라면 상대의 외면을 보는 것은 본능이며, 본능은 언제나 이성에 앞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옳다면 외면을 중시하는 사람이야말로 인간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지닌 사람으로서, 현인이라 칭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심원 앞에 선 프리네>라는 그림이 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제롬의 작품으로, 이름이 생소할 수 있으나 아름다움으로 무죄를 받아낸 일화는 모두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외모의 중요성이 가장 극단적으로 담긴 일화가 아닌가 싶다. 


 "아름다운 것은 모두 선하다."라는 명제는 결코 참일 수 없다. 너무나 많은 반례가 있기에 이성적으로 당연한 결론이다. 하지만 진위여부와는 달리,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며, 아름다운 것은 선하기를 바라고, 실제로도 선할 것이라 기대하는 유혹에 빠진다. 아름다움에 대한 선호는 본능으로,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인간 본능을 생각한다면 외모관리에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권장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과열되어 위험한 성형수술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것은 분명 옳지 않겠으나, 적절한 외모관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장에서 웨이트를 하고 가끔씩 근처 운동장을 따라 달린다. 건강을 위하기보다는 순전히 외모관리를 위함이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으나 무의식 속에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남들과 나 자신을 더 비교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쌓여가는 열등감에 점점 위축되어 가는 나를 발견했다.


 열등감을 인정하고 운동을 시작한 후, 꽤나 마음이 편해졌다. 시각적인 변화는 아직 없으나 나 자신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르도 정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SNS 속 미남미녀 인플루언서들이 넘쳐나는 요즘,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은 분이 있으시다면 외모관리를 시작하기를 추천드린다. 실제 효력과는 별개로 행동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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