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거친 말을 쏟아냄으로써 상처를 주기도 하며, 거친 말을 들음으로써 상처를 받기도 한다. 말을 잔에 비유하자면 그 안에 담기는 것은 우리의 감정이다. 우리는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등을 말에 담아 상대에게 건넨다. 하지만 종종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말을 담은 탓에 상대방의 입천장을 데게 하거나 속을 시리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를 '말실수'라고 한다. 하지만, 말실수는 정말 '실수'일까.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
내가 좋아하는 속담이다. 사람을 잘 나타내기에 그렇다. 단순히 말하자면, 해도 될 것 같으니까 그러는 것이란 말이다. '실수'를 가장하여 말속에 가시를 담는 그들은 알고 있다. 마음 상하는 말을 하더라도 상대가 떠나지 않을 것임을, 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그저 모두 받아주고 용서해 줄 것임을 이미 알고 있다.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탓이라는 말은 변명이다. 아무리 화가 나고 서운하더라도 조심스러워하는 상대에게는, 또는 위협을 느끼는 상대에게는 실수하는 법이 없다. 사람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만 실수한다.
생각해 보아라. 당신에게 자주 실수하는 사람이 있는지. 그는 당신의 생각만큼 당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아니다. 거리를 두어라. 관계가 오래되면 상처받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고, 자신이 상처받는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생각해 보아라. 당신이 자주 실수하는 사람이 있는지. 그는 당신을 위하는 사람이다. 당신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당신은 아무 걱정 없이 상처되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반성해라. 그리고 그런 사람이 곁에 있음에 감사해라. 그가 당신을 떠나지 않도록 존중하고 소중히 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