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나 자신을 쉽게 예측이 가능한 사람입니까? 안타깝게도 <링크>와 <버스트>의 저자인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에 따르면 사람은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의 93%가 예측가능하다고 한다. 놀랍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토록 뻔한(?) 삶을 살다니.
이번엔 반대로 물어보자. 그렇다면 예측불가능한 삶이 나은 것일까? 우리가 지향하는 삶일까? 그러나 어떤 면에서 예측불가능한 삶은 불안하다. 여기서 ‘어떤 면’이라는 것은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할 노동과 수입, 생활의 인프라를 말하는 것이다. 삶의 기본 요소가 예측 불가능한 삶은 당연히 불안하다. 그렇다면 예측불가능한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은 무엇일까? 내 성과나 결과, 아이디어, 창의성, 사유, 기발함이 예측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나는 예측가능한 인간이고 싶다. 오늘의 하루, 오늘의 만남, 오늘의 평온이 예측가능한 질서있고 단정한 삶이고 싶다. 일정한 수입, 일거리 등등.
나는 예측불가능한 인간이고 싶다. 내가 쓰는 글, 사유, 만남, 생각, 창의력, 아이디어. 이 모든 것이 내 예측을 뛰어넘는 삶을 살고 싶다. 나에게는 나 자신조차 예단할 수 없는, 욕망과 갈망, 염원이 들썩이던 시절이 있었다. 감당이 안 되던 시절이었다. 몰아치는 에너지로 들끓었던 시절이었으나 사는 것은 고되었다. 격랑이 몰아치는 바다였다. 그 시절은 나빴다고도 할 수 없고 좋았다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삶이라는 것 자체가 예측불가능한 것이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오늘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예측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역시 하나의 예측일 뿐이다. 뉴스에서 들여오는 가슴을 쿵하게 내려앉게 만드는 사고 소식, 비보... 우리 중 그 누가 그것을 예측할 수 있었단 말인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며 생각한다. 오늘 하루가 예측가능했던 것에 대한 나태함, 뻔함, 싱거움. 그리고 고마움, 안도감. 두 감정이 뫼비우스 띠처럼 삶을 이어간다.
2. 김영하의 인사이트 3부작 <다다다>는 각기 독립의 단행본이었던 <보다> <읽다> <말하다>를 한 권으로 통합시켜 낸 책이다. <보다>는 주로 영화와 영상물, <읽다>는 책, <말하다>는 인터뷰를 콘텐츠로 했다. 하나의 책과 영상을 두고 사유를 확장시킨 글을 읽으면서 글감, 사유의 확장, 이야기의 전개 방식을 보며 아하,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 생각은 이렇게 깊고 넓게 뻗어나갈 수가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보고 있다. 생각할 거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