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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의 무한책임 Mar 31. 2022

[한줄책방] 착하게 산다는 것은 삶에 대한 의무

원재훈 <착한 책>

1. 이 구절의 좀 더 완전된 문장은 다음과 같다.      


‘사람의 청춘 시절은 봄과 같다. 꽃이 만발하고 새가 지저귀는 시간은 석 달을 넘지 않는다. 그러면 무더운 여름과 서늘한 가을이 계속되면서 순환한다. 인생이 얼마나 된다고 자신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겠는가?’     


중국 고전 중 <권인백잠>이라는 책에 나오는 백 번째 이야기다. 권인백잠은 참는다는 것에 대한 백가지 잠언이라는 뜻이다.      


사람의 인생에서 오로지 봄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 터. 만물이 왕성하는 여름과 한층 성숙해지는 가을, 모든 것을 다 털치고 홀로 자유로운 겨울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순간이든 그 시절이 그리 길지 않음을 깨닫고 정성을 다해야 하리라.      


오늘은 3월 마지막 날. 2022년도 1/4가 지나간다.      



2. 착한 삶에 대한 보상      


착한 책에서는 착하다는 정의를 ‘우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마땅히 지불해야 할 대가로서의 삶의 태도’라고 써놓았다. 착하다는 것은 그저 심성이 곱다거나 착실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삶에 대한 의무다. 이 의무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있겠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동체에 대한 책임, 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애쓰는 마음 등이다.      


물론 국민의 4대 의무처럼,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당장의 불이익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 불이익은 보이지 않는 형태로 아주 천천히, 시나브로 내 삶과 내 이웃에게 돌아온다. 그렇다고 해서 이 강제성 없는 의무를 이행했을 때 받게 되는 이익이 로또 당첨이라거나 인생 대박 사건과 같은 행운은 아니다. 착하게 살았을 때 돌아오는 이익은 그저 큰 걱정 없이 일상의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소박한 하루가 될 것이다.      


내가 만약 그런 감사한 하루를 살고 있다면 나는 나름 착하게 살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은 지도 꽤 오래되었다. 갈색 크라프트 종이 커버가 둥글둥글 낡았다. 손때도 보기 좋게 배어있다. 나무 결과 같은 느낌이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롭고 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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