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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승민 ASM Sep 04. 2020

4. 똑바로 살아라 (1989)

사람답게 똑바로 살아라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 대니 에일로, 스파이크 리, 오시 데이비스, 존 터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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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살아라> 는 <말콤X>, <블랙클랜스맨> 등을 연출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작품이다. 인종 차별 관련 주제를 자주 다루는 그의 대표작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영화가 단지 흑인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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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흑인 빈민가에서 피자를 판매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들. 이 거리의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피자 가게를 방문한다. 그러던 중 어느 흑인이 가게 벽에 걸려있는 유명 인물 중에는 흑인이 없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이유로 화를 내며 주인인 ‘살’ 과 실랑이를 한다.


장면이 넘어가며 거리에서 실없는 얘기를 주고받는 젊은이, 노인 무리를 비춘다. 하나같이 어딘가 화가 나 있고 목적지가 없는 것 마냥 돌아다닌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피자 가게에 배달 알바를 하는 무키를 비춘다. 사장의 계속된 지적에도 배달을 하며 딴 짓을 하는 무키. ‘라디오 라힘’ 이라는 사내는 큰 라디오를 들고다니며 어디를 가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며 불쾌함을 유발한다. 모퉁이의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한국인도 흑인들에게 자주 무시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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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매력 요소가 차고 넘쳐서 짧은 글에 담기 힘들 것 같다. 실감나는 대사와 펑키한 배경음악이 너무 잘 어울렸다. 또한 찌는 듯한 더위를 특유의 늘어지는 색감으로 표현한 점이 좋았다. 후반에 피자 가게를 부수며 폭동을 일으키는 장면은 더불어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


라디오 DJ의 진행으로 처음과 끝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인상적이었고, 실제 사건들을 영화에 담아내어 주제 의식을 명확하게 했다. 초반에는 당연히 흑인들이 피해자라는 시선으로 감상하다가 흑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잠시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한국인 (동양인)의 등장으로 영화의 주제를 정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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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구든지, 어떤 인종이든지, 사람답게 똑바로 살아라.”

최근 이슈가 된 여러 사건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감상을 마쳤다.


#똑바로살아라 #스파이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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