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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은 Mar 31. 2024

한 달에 하루를 쉬었다

3월 31일 벚꽃구경


2024년 3월이 다 갔다. 나의 3월은 정말 바빴다. 기존 학생들에 더해서 3월부터 5명의 학생이 더 나와 함께 하게 되었고, 중등 심화 반이 오픈되면서 월, 수, 금에 저녁8시 15분~10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래도 3월 4일에 헬스장을 등록해서 첫 2주는 운동을 꾸준히 갔었는데, 3월 25일 월요일에 있었던 교습소 정기 시험 문제를 출제하기 시작하면서 평일 오전이 너무 바빠서 헬스장을 아예 못 갔다. 총 여섯 반의 Reading, Grammar+Writing 시험을 출제하느라, 일요일도 오전부터 저녁까지 일했다.




3월 30일 토요일에는 우리 교습소의 제2회 Speaking Event가 있어서, 행사 전에 과자와 음료를 준비하고, 참가하는 학생들 리스트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학부모님들께 팀별로 다른 행사 참가 시간을 개인적으로 안내하고, 행사를 진행하느라 바빴다.


행사가 어제 오후6시 반에 끝났는데, 어지럽혀진 교습소를 정리하고 나서 수업 자료 준비와 수업 준비를 했다.


이유는, 이번주 일요일에는 정말 벚꽃 구경을 가고 싶어서였다. 3월 30일~31일이 황산 공원 벚꽃 축제라는 것을 학생들을 통해서 들었고, 4월이 시작하면 또 바쁠 것 같아서, 꽃구경을 꼭 가고 싶었다.



이번주 목, 금, 토 오전에 다음주 단어테스트,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토요일 저녁에 행사 후 수업 준비 마무리 작업을 한 결과, 나는 3월 31일 일요일에 3월에 처음으로 교습소 출근을 안 했다.


'한 달에 하루를 쉬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사실 현재의 교습소 운영이 너무 보람차고 재밌어서 자발적으로 쉬지 않았던 것도 있고, 학생들에게 정말 수준 높은, 알찬 수업을 제공하고 싶어서 이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하고 싶어서 쉬지 못했다.




그래도, 벚꽃이 너무 예쁘게 핀 오늘만큼은,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싶어서 일요일에 늘 해오던 일을 미리 하고, 황산 공원 벚꽃 축제를 즐겼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나에게, 한 달에 한두번의 일요일은 휴식을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일 오전이 바빠지겠지만, 학생들이 요새 선생님 그러다가 아프겠다고 말한다.


컨디션 관리, 체력 관리도 장기적인 교습소 운영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쉬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한다.


아무리 수업이 바빠도 화장실을 참지 않고 다녀오는 것도, 저녁 식사를 간단하게라도 챙겨 먹는 것도, 오전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교습소 원장인 내게는 숙제 같은 부분이다.


학생들이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엄하게 지도하는 나도, 사실은 나의 숙제가 잘 수행이 안 되서 고민이다. 내 건강을 챙기는 것. 앞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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