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시험의 순기능
우리 원은 한달에 한 번 배운 내용으로 정기 시험을 친다. 모든 반의 문제는 내가 직접 출제하고 있고, 반별 등수 집계도 매번 하고 있다.
교습소를 오픈해서부터 '정기 시험'을 만들게 된 이유는 학생들의 올바른 학습 태도를 확립하고, 스스로의 성장을 점수로 보게 하기 위함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학생들의 말 중에 "저 이번 정기 시험 망했어요."라는 말이 있다. 학생에게 일부러 "꼭 말대로 되더라."하면 학생들은 그제서야 "아니에요. 저 이번 시험 진짜 잘 칠 거예요." 한다.
나는 공부해보지도 않고, 이번 시험 범위 내용이 어렵다고 어림 짐작해서 시험을 포기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참 싫어한다.
그래서, '정기 시험 공부를 시간 투자해서 하는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우리 교습소에 처음 온 학생들은 정기 시험을 쉽게 생각하고 잠깐 공부하고 시험을 친다.
그 정도 공부하고 30점~50점 정도의 점수를 받으면, 왜 기존 재원생들이 정기 시험을 공부하고 시험 치는지 이해하게 된다.
기존 재원생들이 90점~100점 받는 것을 보고, 그리고 1등상 받는 친구의 상장이 교습소 벽면에 붙는 것을 보고, 신규생들은 자극을 받는다.
정기 시험 공부에 집중해서 점수가 오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 학생들은 엄청난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그 점수를 또 받고 싶어서 다시 영어 공부에 집중한다.
그게 우리 교습소 학생들이 처음 우리 원에 와서 주로 겪는 일련의 과정이다. 나는 그것을 '성장'이라고 부른다.
학생들이 처음부터 나와 잘 맞을 수는 없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물론 좋아하지만, '성장하는 학생'을 가장 좋아한다.
학생의 학습 태도가 바로 잡혀있고, 나의 강의력과 꼼꼼한 관리가 뒷받침 되고, 학부모님의 긍정적인 피드백과 관심이 더해지면, 학생은 '무조건' 영어를 잘하는 학생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점은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나와 잘 맞도록 학생들을 만들어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정기 시험'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달동안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번 정기 시험을 잘 칠 수 없다.'
이 생각이 있는 한, 학생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공부에 매진한다. 그래서 나는 한달에 한 번, 일요일 하루를 통으로 투자해서 정기 시험을 출제한다.
솔직히 나도 사람이어서 정기 시험 출제를 매달 하는 부분이 힘들다.
하지만, 우리 교습소의 학생들 모두를 성장하게 하는 핵심 부분이기에, 나는 이번달도 정기 시험을 출제했고, 내일 정기 시험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오늘 늦은 저녁까지 정기 시험 공부를 하면서 궁금한 부분들을 나에게 카톡으로 질문했다. 참 기특하고 예쁘다.
공부하는 태도도, 질문하는 마음도.
정말, 많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