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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은 Dec 29. 2022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저는 당분간 킥복싱입니다

2022년 11월 9일. 집 근처 PT샵에서 PT 20회가 끝나고, 나는 학원 출근 전 오전 시간에 쉬고 싶다는 의지가 샘솟아서, 그 후로 일주일을 푹 쉬었다. 하지만, 오전에 늘 뭔가 하다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어색해서 11월 16일에 킥복싱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바로 그 날 결제. 11월 17일부터 킥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몸치다. 킥복싱 첫 날, 지금 생각해보니 잽, 스트레이트(투), 훅밖에 안 배웠는데, 머릿 속으로 정리도 안 되고 몸도 안 따라줘서 정말 혼란스러운 상태로 운동을 했다.


그래도 그때의 나는, 기특하게도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운동을 배우는 게 느리지만, 운동량을 채우고 즐기면서 운동하는 데 의의를 두고 하루 이틀 가다보면, 조금씩은 좋아질 거라고.


그렇게 한 달 뒤인 12월 15일에 나는 킥복싱 재결제를 하고, 오늘도 오전에 킥복싱을 즐겁게 하고, 학원 방학 기간이라서 카페에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킥복싱은 타격감이 정말 좋은 운동이다. 이제 프론트 킥, 로우킥과 미들킥도 배웠는데, 샌드백에 킥을 할 때의 그 타격감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원투훅훅 킥! 입으로 조용히 주문을 걸 듯 읊조리며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몸은 바쁘지만 속은 고요해지는 느낌이다.


킥복싱은 여자 회원 분들이 많지 않다. 나와 같은 오전 시간대에서는 이때까지 두 분의 여자 회원 분들을 만나봤고, 나머지 분들은 다 남자 분들이다. 처음에는 기량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여자 회원 분들과만 짝을 지어서 같이 훈련을 했는데, 오늘은 남자 회원 분들만 오셔서 나도 같이 훈련을 했다. 아직도 나보다 월등히 숙련된 분들이지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하시고, 수준을 맞춰주려고 하셔서 정말 감사히, 즐겁게 운동했다.


지금 나는 킥복싱이라는 운동 자체가 즐겁고, 운동을 하고 오면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나는 당분간의 취미는 킥복싱으로 정했다. 운동이 재밌어서 몰입해보는 게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앞으로도 즐겁게 운동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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