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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팔트 고구마 May 19. 2022

맺음말 - 즐거우려고 하는 여행입니다

여러 이유로 길 위에 서는 분들께

 세계 여행을 하는 동안 만난 여러 나라의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왜 이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어요?”라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대답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일탈, 재미, 인생의 버킷리스트, 휴가, 나만의 시간 필요, 무계획의 계획 등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모든 자전거 여행자들은 길 위에서 본인만의 목적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언급을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멘탈 관리입니다. 


 여행이 짧든 길든 여행 중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 상황 속 변하는 내 감정이 긍정적이면 다행이지만 의도하지 않은 일들은 때론 짜증과 혼란스러움이 생겨납니다. 여행이 길어지면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분리감과 외로움을 넘어 자신이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또한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낯선 반응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따라옵니다. 이와 함께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본인의 마음을 지배할 때도 있습니다. 심하면 자신이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에 우울감에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긴 여행을 떠난 분들에게서 심심치 않게 발견한 모습이지만 그리고 겨우 저의 경험을 토대로 드리는 말이지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여행 중 생겨나는 감정들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혹여나 심적으로 자신을 너무 내몬다거나, 평소 자신답지 않은 좋지 않은 모습으로 가는 상황으로 방치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즐겁고 행복하려고 떠나는 여행입니다. 여행은 고생스럽지만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멈출 수 있습니다. 특히, 아주 먼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은 잠시 멈춤을 실패로 여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 가지 더! 여행 중 죽음의 상황을 몇 번이나 겪은 저로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안전입니다. 항상 안전을 먼저 생각하시길 거듭 강조드립니다. 



자전거 여행자들의 낭만 여행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세계일주 중, 세계 일주 후에도 국내외에서 자전거 여행을 했던 분들의 많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모두들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고생이었지만, 평생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과 소중한 추억이었다.'라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나치의 아우슈비츠 감옥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사람은 의미를 찾아 살아간다.’라고 말했습니다. 일상의 장소와 익숙한 방식을 벗어나 낯선 곳으로 떠남은 내가 알지 못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곳에서 내가 몰랐던 색다른 반응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 또한 나입니다. 이처럼 자전거 여행은 딱 한 번 사는 인생 속 내 삶의 타임라인에 그저 고생만이 아닌 '자신만의 의미'로 남으리라 확신합니다.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여행을 원하시나요? 

 자전거 여행은 필연적으로 밖을 여행함에도 안장 위의 홀로 있는 시간으로 자신의 내면을 살필 수 있는 여행입니다. 자전거 여행에서 안전하고 흥미진진한 여행이 되길 마음 깊이 기원합니다. 

 

 안라! 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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