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스팔트 고구마 May 13. 2022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

자신의 여행을 더 의미 있게 해 주는 것

 드디어 마지막 편에 도착했습니다. 앞선 글들은 대부분 자전거 여행에 대한 부분이지만 이번 편은 세계 여행지로 어디를 가든 활용해 볼만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지금은 세계가 연결된 시대입니다. 손에 잡히는 물건이든 영상 콘텐츠 같은 비물질 같은 것이든 불과 10년 전에 비해 많은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외국의 것을, 외국에선 우리나라의 것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접하며 한 나라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죠.


 이번 편에서는 제가 여행을 하며 보고 겪은 많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 특히 자신의 여행을 한껏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지막 글을 마칠까 합니다. 



1. 언어

 외국 여행지에서 그 나라 언어를 알고 사용할 줄 알면 여행의 재미는 한국어만 할 줄 아는 것보다 훨씬 범위가 넓어집니다. 지금은 번역기라는 것이 생긴 덕분에 전혀 모르는 언어라 하더라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그냥 짧게 지나갈 여행지라면 번역기만 써도 충분하지만 좀 더 깊은 대화와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분명 언어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사람은 상대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비언어적인 내용(말투, 표정, 어조, 느낌 등)까지 포함하니까요. 유창한 언어 능력이 아니더라도 전혀 하지 못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특히 의사소통 가운데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리액션(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은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상대와의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외국인들도 제2 외국어로 널리 쓰이는 언어(주로 영어)를 상대에게 시도하려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주요 언어가 아닐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세계적으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아랍어의 사용 범위가 넓습니다. 언어를 마스터 하진 못하더라도 주요 언어의 구사 능력, 나아가 현지의 언어를 쓰면서 알고자 하는 노력은 여행지에서의 기대 이상의 깊은 재미를 안겨줍니다. 



2. 여행지 공부

 '여행하는데 무슨 공부냐?'라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 주제가 오로지 자신만의 이야기라면 금방 식상해 질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며 익숙한 루틴으로 진행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지겨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즐기려는 여행의 재미를 위해선 본인이 여행하려는 지역의 역사, 관계있는 인물 등을 깊이 공부하는 것은 여행의 깊이뿐만 아니라 여행 중 만나는 동행과의 대화의 질 또한 높여줍니다. 이것은 개인의 호기심과 재미를 채움과 동시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가벼운 대화의 주제가 되곤 합니다. 더 나아가 적당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현지인들에게는 그저 왔다가는 관광객이 아닌 그들 속 ‘외국인 친구이자 우리’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최근 많아지고 있는 한국 내 외국인들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들이 말하는 우리 역사나 사실을 살펴보면서 상당히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외국의 상황도 동일합니다. 양질의 유튜브 영상과 다큐멘터리 및 관련 자료 검색을 통해 미리 확인해서 어느 정도 알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3. 자격증이 요구되는 것

 외국 여행 중 자격증이 있어야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임시로 일자리를 구한다거나 액티비티를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다이빙이 그러합니다.



사막이 있는 이집트라곤 믿기지 않는 아름다운 곳 홍해. 이집트 후르가다.



직접 와봐야만 크기를 느낄 수 있는 어마어마한 곳. 벨리즈 그레이트 블루홀


 위 두 군데는 세계 3대 블루홀이 있는 이집트와 벨리즈입니다. 이런 멋진 곳에서 아무리 다이빙을 하고 싶어도 자격증이 없다면 다이빙은 못하고 구경밖에 할 수 없습니다. 장기간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미리 따고 가시거나 여행 중에 저렴한 나라(주로 동남아나 이집트)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가지 다이빙으로 예를 들었지만 이외에도 자신이 흥미 있어하는 분야 중 자격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미리 따 놓고 가시는 게 좋겠죠? 



4.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기술과 기능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 덕분인지 몰라도 외국인들이 전문 직업이 아니고선 다루기 어려워하는 것들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쉽게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보았습니다. 


 악기 다루기, 준프로급의 사진 찍기 실력, 나라별 지역별 특선 요리, 무술, 마사지, 타로 카드 리딩, 서핑, 요가, 언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특수 용접 기술, 영상편집 기술과 디자인 등 수많은 기술은 전문적인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세계 공통으로 사용될 수 있는 능력들입니다. 위와 같은 기술들로 현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결과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본인 사진을 찍으신다면 어느 나라 사람에게 부탁하시겠습니까?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지는 아시겠죠?)


 세계일주를 하며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시도했었고 여행 막바지에 이런 문화가 급격하게 퍼지기 시작한 걸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위의 몇 가지 방법으로 여행 중 여러 나라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숙식을 제공받아 외국에서 생활 자금을 아낀 적도 있습니다. 현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도와줌으로써 현지인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음도 물론입니다. 위에 언급하지 않은 또다른 자신만의 특기가 있다면 큰 무기가 됩니다.


 년 단위 이상의 장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 혹은 짧게 여행 중 한 지역에서 몇 달 살아보기를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한국에서 준비해서 얻을 수 있는 강점을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해 가면 좋은 것들이 무엇이 유리한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접근법입니다. (Ex. 태권도, 한국어 가르치기 능력, 교육 콘텐츠 등)


 여행자로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을 서비스해 주는 분야의 것들은 늘 도움이 되고 한국의 특수함을 가진 것이라면 더 큰 강점이 됩니다. 해당 여행지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은 쉽게 볼 수 있는 유튜버처럼 특히나 평균적으로 최신 전자 장비를 쓰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스마트 폰부터 카메라와 노트북을 통해 활용해 결과물들을 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장비로 현지에서 사귄 사람들과 편집 영상으로 만들어 특별한 추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5. 선물, From korea

 선물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요? 길에서 만난 인연, 혹은 도움을 통해 그들에게 작은 감사의 표시로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선물을 주는 것은 상대에게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습니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 부피가 작고 가벼운 종류의 물리적인 선물이나 4번에서 언급한 방법을 고민해 활용한다면 좋은 반응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고, 소프트 파워 또한 강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작은 기쁨을 전달할 수 있는 선물은 주는 나에게도 기분 좋음을 선사합니다. 물론 물리적인 선물만이 아닌 앞서 언급한 무형의 능력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무언가 라면 색다른 의미가 될지도 모릅니다.


 때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국이 평생 오지 못할 나라로 남을 수도 있고 또는 없던 관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땐 나 자신을 통해 그들의 마음속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오감을 통해 느낄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전 우리나라 특징이 잘 드러나는 한국음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회는 여행하다 만난 우연이 미래에 어떤 인연으로 발전할지 모를 일입니다.




 여행 준비는 항상 설레는 일이지만 준비만 한다면 항구를 떠나지 않는 배와 같겠죠. 준비만 너무 열심히 하신다고 좋은 시기를 놓치지 마시고 위의 범위 중 편하게 느끼는 것들로 준비가 되었다면 이젠 떠나실 일만 남았습니다. 


 이 글이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전 25화 8년 세계일주 여행자가 알려주는 현실적 저예산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