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성(subjectivity)에 대하여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며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현실에서 나의 의지는 어디에 있는가? 나의 의지보다 '다른 것'의 의지에 의해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누군가가 경제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게 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할 때도 내가 진정 원해서 그것을 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우연히 유튜브(You tube)에서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특정한 방향성(찬성 혹은 반대)이 담긴 영상을 보게 되었다고 하자.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그 영상 이후에 이어지는 영상으로 특정한 방향성과 '일치하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재생한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된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 과정을 우리 사고의 경직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별다른 생각 없이 이어지는 영상을 보는 과정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스로 생각하기보다는, 타인의 관점을 주입받고 설득당하게 된다. 어느샌가 10%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나의 주관은 이어지는 영상을 보는 과정에 90%까지 치우쳐져 버릴 수 있다.
그 정책이 옳거나 옳지 않은 것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현대사회의 편리함이라고 부르는 4차 산업의 것들이 내가 가진 다른 관점을 말살시키고, 내 안의 작은 소수의견조차 끊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고 주관을 뚜렷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 제공받는 정보들은 이미 가공된 것이거나 나의 것인 것 마냥 포장된 다른 무언가 일 수 있다.
나는 판단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기업이나 기술이 시키는 대로 판단당하고 있는 존재인가? 나는 자유로운 존재인가 아니면 자유롭다고 믿는 끊는 솥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개구리인가?
눈을 비비고 일어난다. 무슨 음악을 들으며 샤워를 하지 생각하며 핸드폰을 깨운다. 추천 음악에 눈길이 간다. 자연스럽게 누른다. 아 역시 내 스타일의 음악이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