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간다는 것을 느낄 때
문득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
‘나이가 들어버린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경우가 요즘엔 잦다.
20대에는 나이가 어서 차오르길 바랐었고,
30대에는 나이가 더 들지 않길 바란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나이가 안면을 강타하는 수준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흰 털이 보였다.
나이 듦을 강하게 느끼게 해 준다. 예상치 못한 곳의 흰털이라 더욱 충격은 강하다.
나이 값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찰나에 머릿속을 스쳐갔지만 그러지 않기로 이내 마음을 바꾼다.
나이 값이라는 것은 그저 내가 정한 고정관념이자 잘난 척이자 솔직함을 덮어버리는 가식이라는 것을 대부분 알기 때문이다.
흰 털은 ‘후’ 불어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