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긴장돼
저녁에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다가, 아주 적절한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지원했고, 면접을 보고 돌아가는 길이다.
10분 남짓의 면접을 마치고, 지하철에 덩그러니 남겨진 날 살펴보았다. 역시 평소 퇴근하는 내 모습과는 다르다. 좀처럼 오지 않는 지하철 역이 주는 낯 섬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내게 안겨진 설렘 같은 다양한 감정은 무엇인가?
1.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감
- 최근엔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벌어주는 일이 분리되어 있었고, 돈을 벌어주는 일의 비중이 더 컸다. 오늘 면접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만들어 주었고, 늦은 시간 하루 일과의 피곤함을 조금 없애버릴 만큼 나를 들뜨게 했다(면접장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는 이야기에 들뜬다는 이야기를 꺼낼정도로. 그런 이야기를 왜 했지 바보같이).
2. ‘일을 제대로 못하면 어떡하지?’에서 오는 불안감
- 들뜸과 불안은 얼핏 보면 생리적 현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힘들다(둘 다 각성된 반응이다). 하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마음 한편엔 불안감이 고개를 빼꼼히 들고 있었고, 두리번거리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퇴근하고 와서 이런 일을 하는 게 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라는 생각으로부터 오는 불안함이었다.
3. 면접을 잘 못 봤다는 자괴감
- 면접은 어렵다. 매번 볼 때마다 후회한다. 이 말을 할걸, 저 말을 할걸. 자괴감이 존재하긴 했지만, 크기는 크지 않았다. 뭐 나름 면접은 강하다고 생각하는 자기애 넘치는 인간이니까 원래 나는.
4.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외로움이 줄어들 수 있겠다는 기대
- 똑같은 생활 속에 만나는 사람들이 같았는데, 조금의 변주가 생기려나 하는 기대감도 있다. 사람들과 그들의 생각을 나누는 것은 대부분 언제나 반갑다.
이 정도인 것 같다. 복잡한 내 마음. 막상 적고 나니 이제 더 이상 복잡하진 않은 것 같다.
다 작성하고 난 뒤 내게 남은 건
‘하고 싶다. 설렌다.’이다.
돈도 많이 벌고, 좋아하는 일도 하고 싶다.
욕심쟁이처럼 살아야지.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