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스승의 날이 곧이다. 수업을 듣는 분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셨다.
감사의 마음들은 내게 다가와 울림을 주었다. 꽤나 다양한 울림이었다. 그들의 스승으로 내가 인정받고 있다는 뿌듯함, 더욱 열심히 이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내가 감사함을 받을 만큼 열심이었는가에 대한 회의감이었다.
긴긴밤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속의 다양한 동물들은 그들의 여정을 서로에게 의지해 헤쳐나간다. 외모가 달랐고 성격이 달랐지만 서로를 부축해 줬다. 끈끈한 유대감에 감동해 눈가가 젖었다.
스승으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전달한다는 것은 단순히 스승과 제자가 아닌 내가 소화한 ‘나 자신’을 전달하고, 진심으로 ‘이것을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니 나와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가슴 한편이 따뜻하고 채워진 것 같다. 외로움을 부쩍 자주 느낀 요즘이었지만, 지금은 외로움의 크기가 줄어든 것 같다. 단단하고 굳세어진 느낌이 드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