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약간의 걱정
시골쥐에서 서울쥐가 된 지 4달이 되었다.
그간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태어나 처음으로 독립생활을 하게 되었다.
- 할만하다. 사실 혼자 공간을 조율한다는 것이 즐거운 측면도 있다. 1인 생활은 꽤나 괜찮은 것 같다.
2)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 처음보다 덜 신경 쓰이게 되었다. - 나 말고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 마음이 놓였다.
3) 100일 만에 서울에서 두 번째 직장을 가지게 되었다.
세 번째 변화가 가장 크다. 직장이 바뀐다는 변화도 의미가 있겠지만, 내가 꽤나 빠르게 첫 직장을 포기하고 이직을
결심했다는 것이 내겐 낯설다.
‘이렇게 빨리 이직을 결정해도 되는가?’
‘난 끝장을 보지 못하는 ’의지 빈약자‘인 것인가?’
: 서울로 올라오며 한 다짐은 ‘견뎌보자’였는데.
글을 쓰다 보니 내면의 어두운 생각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와 더 또렷해진다.
‘잘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일이 나와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어떡하지?’
새로운 직장 입사일이 하루 앞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피하지 않고 위의 생각들에 부딪혀보는 것이다.’
나를 열심히 설득해 본다. 인생은 나를 설득하는 시간의 연속인가 보다. 정말로.
의지 빈약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과 내가 가진 능력으로 회사에 보탬이 되고 사람들과 적절한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코앞에 다가왔다.
’뭐 힘들겠지만. 어떡하겠어.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름의 의미가 있잖아. 해보자.‘
시골쥐가 서울쥐가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조금 험란하고, 꽤나 많은 모험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