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각자의 상황에서 노력한다

‘고군분투’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멋진 단어처럼 들린다. 사전적 의미는 정확하겐 모르지만 내겐 이런 의미로 느껴진다.

1. 주어진 상황에 굴복하는 것보다 투쟁하는 것을 선택한다.

2. 할 수 있는 한에서 노력한다. 그런데 자신의 소중한 것을 해치는 선은 넘지 않는다(예: 건강,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

3. 단회성 노력에 머물지 않는다. 계속 시도한다.

삶 속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지속적인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은 유형이나 무형의 결과물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며, 이 결과물들은 꽤나 의미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무엇보다 누군가 평가할 땐 별 소득 없어 보이는 고군분투가 주는 중요한 효과는 자기만족이다. 실패하더라도 고군분투는 그 행위 자체로 만족감을 준다. 행위 자체가 주는 만족감은 다음에 그 행위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점에서, 방향이나 결과가 나쁘더라도 의미를 지닌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꽤나 복잡하다.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역에서 기차를 타고, 역에서 버스를 타는 약 4시간의 여정이다.

나의 고군분투가 묻어나는 이 시간들이 소중하다. 다만 나는 속물이라 좋은 외적 결과들도 따라와 줬음 한다.

그런데 글을 쓰고 나니 좋은 외적 결과들이 굳이 없어도 될듯하다. 지금도 난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니까. 고군분투하는 나의 삶을 응원한다.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를 응원한다.

*퐈이어 경기= 불경기를 따라 말하는 아재 ver 번역. 의미 없는 단어. 고생이 많다는 친구의 말에 무안함을 숨기기 위함.